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
"흙"에 나오는 주인공인 '허숭'과
시골처녀 '유순'의 순박한 연애사.
오늘날은 도저히 짐작할 수 도
상상할 수 도 없는 연애 이야기

새벽차를 타려고 가방과 담요를 들고 당숙의 집을 떠나
길가 풀숲에 우는 벌레 소리를 들으며 정거장을 향하고 나갈 때에
무너미로 갈리는 길에서 숭은 깜짝 놀랐다.
"내야요"
하고 나서는 유순을 본 까닭이었다.
숭은 하도 의외여서 깜짝 놀랐다가 부지 불식 간에 유순의 손을 잡았다.
"언제 와요?"
"내년 여름에 오께"
하고 숭은 자기의 가슴에 이마를 대고 기대어 선 유순의 머리를 쓸었다.
떠날 때에 순은 숭에게 삶은 옥수수 네 자루를 싼 수건을 주었다.
숭이가 탄 기차가 새벽 남빛 어둠 속으로
씩씩거리고 지나 무너미 모루를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순은 손을 내어두르며 눈물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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