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깊은 가을속으로걸어가고 있다.당신들은, 가을이 저만치 오고 있다는 것을 잠시 느끼기는 했지만, 정말 바람이 스처가듯 금방이었고,가을은 그렇게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단풍이 지고온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풍요롭다고 느낄 즈음에다시금, 우울에 빠지는 것 같다. 가을이 짙게 물들었지만,내게는 아직 그 가을을 떠나 보낼 준비가 안됐다. 아직도, 꿈을 꾼다.화려한 화원에서 서성이는 꿈을..... 그 가을을 정녕 떠나 보낼 자신있는세상에 모든 이들이 겪어내고 치러야할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까? 나는 이가을만 오면 자신의 가슴속이 아프다. 저린 마음이가슴 한쪽에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