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골프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사업을 하거나 큰 비지니스에 연관 된 사람들이라면.....
나는 37세에 골프를 배웠다.
워낙 운동 신경이 없는데다가 적성에도 안 맞는지
한달 배우고 석달을 때려치우기를 여러번.....
골프를 배우는 기간만도 거의 한 3년 정도 걸린것 같다.
조금씩 칠줄 알아 가다가 머리 올리고....
본격적으로 골프에 빠져 든것이 친구중에 한명이 골프를 배우면서 부터였다.
그녀석은 나하고는 달라서 배우자 마자
수원cc 회원권도 사고 나보고도 같이 사서 치자고 성화를 대었다.
한동안을 수원cc에서 그 친구와 함께 많이 쳤다.
또 태국과 카나다에서도 골프를 쳤다.
나는 뉴질랜드에 가서 처음으로 싱글을 기록했다.
최저타수가 79타였다.
그래서 하면 되는구나 싶어 더 열심히 매달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골프때문에 꼭 문제를 동반했다.
네 사람과의 약속이니만큼
"부모님이 돌아가시지 않은 이상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묵언의 룰
한번은 무심코 약속을 했는데,
마침 시골 산소에 벌초가는 날인줄 모르고
골프 약속을 하고 골프를 쳤다가 지금도 형님한테 그 야단을 맞는다.
"너는 우리들이 땡볕에 벌초하느라 고생하는데 너는 골프치러 갔다"라는 말을......
누구는 골프때문에 총리도 떨어지는 판에
형님한테 야단 맞는게 대수냐고 할지는 모르지만,
생각나면 한마디씩 하는 통에 정말 짜증이 날때가 많다.
물론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지나간 이야기를 몇번씩이나 되뇌이는 것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골프를 안 친다.
집안에서의 그런 문제도 있거니와
친구들 간에도 어떤 경계선이 그어져 있으니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닌것같다.
본인 자신은 운동이라고 위로하고 자위하지만,
결코
골프란 것이 조용히 남 모르게 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거니와
아직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문제가 없어지지 않은 탓이다.
경제적으로도 골프 비용이 너무 많은 돈이 들어 간다는 사실이다.
주위에서 보는 시선도 아직도 차가운데
가족들도 좋은 시선은 아니다.......
아내는 운동겸 골프를 다니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골프 비용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연습장도 다녀야하지만,
제일 스트레스 받는 점이 바로 "내기골프"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골퍼들은 어디서나
처음 만나 골프를 하는 사람이거나 말거나 내기를 한다.
물론 내기해서 딸 수 있는 실력이 되면 좋지만,
골프라는 것이 항상 잘 칠수 만은 없어서 잃기 시작하면 몇십만원에서 몇백까지 잃기 십상이다.
돈 잃고 속좋은 사람이 없을 진대
친구든 아니면 비지니스로 만난 사람끼리 골프를 쳐도 꼭 내기를 하니 문제다.
내기 골프를 안하면 물을 흐린다는둥...해서
왕따를 시킨다.재미없다는둥의말을 뒤통수에 날리면서.......
정말 운동이 아닌 내기 골프때문에 골프를 하기 싫다.
그래서 지금은 골프를 안친다.
내자신이 골프를 안친지가 벌써6년이 되었다.
내가 골프를 배울때만 해도 매너를 중시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너무 난해한 골프매너 때문에 난장판이거나
심지어 그린위에서 ....골프장에서 싸움까지 한다.
내기를 하면 딴돈을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바쁘다는 핑계로 샤워도 안하고 먼저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
내기에서 딴돈을 가지고.......
운동? 말이 좋아 운동이지.....
농약을 많이 치는 골프장의 특성상
봄 여름 가을에 뿌리는 농약의 수증기를 들여마셔야 하는
그린위에서의 골프는 별로 건강에 도움이 안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다고
내가 골프를 치던 사람인데 골프 반대론자는 아니다.
우리나라 골프치는 사람들은
너무 내기에 집착을 하다보니 골프장에서 돌아 올때에는
얼굴이 우거지 상을 하고 온다.....
기분좋게 아침에 출발하여 갔다가 울상이 되어 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 이삼일 지나면 지난 일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또 골프 약속을 하고 골프장에가서 내기 골프를 한다.
그것이 우리들.
현대인의 생활 속성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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