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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다 이민이야기

이민(移民) 이야기 -- 카나다 이민기(移民記) 3

peter홍 2006. 4. 26. 16:15

우리 가족들이 자녀 교육에 목을 매지도 않았지만,

직업상 아이들에게 많은 신경을 못 써 주어서

공부를 못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은 그동안 참 많이 한것은 사실이였다.

큰 아이 본인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눈치였으나,

공부라는 것이 잘 안되고 잡 생각만 들고 하는데야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과외 공부도 거의 매일 했지만, 별 다른 도움이 안되었다.

 

우리 부부가  여름 방학 즈음에 카나다를 다녀와서

본격적으로 서류 준비를 해서 8개월 정도 걸려

카나다 대사관에서 영사와 면담도 이루어지고 영주권을 받은것이 1995년 3월 5일인가였다.

그동안 큰 아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장을 받았으며

작은 아이만 중학교 3학년을 올라가는데 카나다 이민 자퇴를 하였다.

우리 가족들은 간단한 짐만을 싸들고 카나다로 날아갔다.

 

밴쿠버 공항에서 카나다 이민국에 신고를 하고

큰 동서가 사는 아파트로 가서 같이 일주일을 살았다.....

물론 이민이라고 짐도 간단히 가지고 온것이었지만,

카나다에서는 자가용차량이 없으면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우선 차량이 한대 있어야 하겠기에 일주일을 미국차 폰티악을 렌트하고 다녔으나,

이 또한 불편한 것이어서 힘이 들었고

(미국차를 이때 처음 타 보았으나 너무 우악스럽고 기름은 많이 먹고 폼은 안나고.....

자동차를 장난감같이 만들어서 정말 실망했었음)

급한 마음에 한국인 딜러가 소개하는 볼보960 신형을 새로 장만하고

은행계좌도 개설하고 카드도 개설하고.....제일 큰 문제가 집을 렌트하는 일이였는데,

아이들 학교근처에 집을 렌트하기 위하여 여러곳을 둘러 봐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UBC대학 근처에 "Arbutus 가든" 이라는 아파트 단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나무가 많이 우거지고 공원과 함께 있는 조용한 곳이어서  알아봤지만,

빈집이 없어 몇일을 허탕치기 일수 였다.

몇번을 가도 늙은 여자 매니저가 빈집이 없다고 하더니

일주일을 계속 갔더니

어느날 늙은 여자 매니저는 없고 젊은 여자 매니저가 있었는데...

반갑게 우리에게 인사를 하더니 우리를 주차장이 넓은

1층에 위치한  빈 2룸 아파트로 안내를 하였다.

그냥 기쁜 마음에 렌트 계약을 하고 우리는 그집에서 5년을 살게 되었다.

그때 우리가 몰랐었지만, 나중에 안 사실은 그 아파트는

우리나라  군대 막사같은 나무로 지은 일자형 아파트였고,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주변에 넓은 공원도 있어

환경도 좋아 노인들이 많이 살아서

동양인 이민자를 잘 안받아 들이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빈집이 있는데도 없다고 하는 늙은 서양 여자 매니저의 야릇한 눈빛.

몇번을 찾아가서야 다른 젊은 여자 부지배인의 안내로 빈 집을 얻을수 있었다.

세상에 처음으로 아파트를 렌트하러 다니면서  인종차별을 당한 꼴이였다.

이사를 하고 우리들에게는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어서

동서네 집에서 빌려온 냄비에 밥을 해서 신문지를 깔고

라면 박스위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민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때 흐르는 눈물은 앞으로 겪을 많은 파란의 예고편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옆집에 사는 노인인 "잭 서덜랜드" 부부였다.

70대 중반의 아주 멋쟁이 서양 노인들이었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이민을 왔다고 하니까  

잘 왔다고 하면서 그후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우리 가족들은 양아버지와 할아버지로 그를 예우했고

내가 서울왔다가 들어 가면서

꼭 작은 선물 하나씩을 챙겨 잭 할아버지를 찾아 인사를 드렸다.

 

큰 동서네 집에서 한 열흘만에 렌트한 아파트로 짐을 옮기고,

우리 가족들은 쇼파와 그릇등 식기들을 사러 다니기 시작했다.

침대도 두개를 사고  쇼파와 식기등을 장만하니 그런 대로 살림살이가 되였다......

우리의 카나다 이민 살림살이가.......

이렇게 하고서야  우리는 카나다에  적응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