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팬더 칼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올드카

'Panther Kallista' 전국 Tour

제네시스 EQ900 5.0

제네시스 EQ900 5.0 AWD - 7탄 / 만추여행

peter홍 2022. 10. 21. 21:32

점점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그 깊은 단풍의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면.....

필자에게는 너무나 가슴 벅차고 아주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모처럼 빨갛게 물든 단풍잎도 보고 싶었고,

짙은 안갯속을 걸어도 보고 싶었으니

그러나,

여행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는 안타까운 면도 있었습니다.

여행은 순간의 타이밍이라고?

예쁜 단풍을 보기 위해서 떠난 여행이

'일주일 정도 너무 빨리 가 보게 되었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시간의 절묘한 타이밍과 그 단풍 풍경과 아주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면

그냥 허망한 덜 익은 단풍구경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단풍이 예쁠 거라는 말들과 다르게 별로 예쁜 모습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나선 때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너무 일렀던 것 같았고 빨랐던 것입니다.

 

 

사실 '혼자만의 여행'이라는 것이

고속도로와 국도변의 안갯속을 달리면서

이것저것 생각도 하게 되기도 하고,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 필름을 다시 재생하여 보기도 하고

차곡차곡 다시 추억으로 쟁여놓기 위한 여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의 애증도 녹여보기도 하고....

 

 

이번에는 EQ900 5.0으로 함께 떠나게 된 이유로는

평지에서만 쓰던 '자동 변속 모드'가 아닌

'수동 변속 모드'(패들 시프트)를 사용해 보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패들 시프트를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라서요.

수동 변속 모드로 경사진 산길과 내리막 길에 대한 길들이기 훈련 운전이랄까요

만져보지 못한 차량의 기계적인 조작에 대한 뭐,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요즘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여 나이 든 세대에서는 잘 못 따라가는 듯,

요즘의 자동차들도 그 내면의 이유로 여러 가지 옵션들이 빠르게 전자식으로 변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계적이고 기본적인 자동차들에서

완전 전자식으로 바뀌는 차량들의 변화들도 놀라워서 따라가기 힘이 드는데

 

필자에게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전기차들의 점유율 속도가 꽤나 빠르고 크듯 소비자들의 반응도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서

우리들도 언젠가는 그 전기차들의 흐름 속에 휩쓸려 들어가야 하지 않나? 하고 갸웃거려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미완성의 존재들로 밖에 안 보이는 전기차의 허망하고 아쉬운 사고들에 비하면

아직은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전기차의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홍천의 그냥 벌판은 새벽안개가 짙게 끼인 황금빛이었습니다.

그 공간에 내가 서 있다는 느낌도 강렬하고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뿐이고.....

 

 

이른 새벽 여행은

많은 공백들과 나 홀로라는 개념이 공존하기도 합니다.

잡념들과 뒤섞인 생각들이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나무들이 많아지는 한계령 가는 길입니다.

 

 

동홍천에서 '필례약수' 가는 길로 들어섰더니 단풍나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뭔가가 잘 안 맞았는지 단풍이 그리 빨갛게 잘 들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예년보다는 덜 붉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초록과 노랑과 주황, 빨강의 혼합색입니다.

가을은.....

 

 

한적한 시골길, 그리고 단풍.

 

 

사람들은 가을의 단풍을 빨갛고 울긋불긋하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가을 단풍의 매력이라면

노란색과 주황색, 그리고 빨간색과 초록색의 복합적인 단체 어울림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리산 자락에서 바라다본 구름 속의 설악산입니다.

 

 

도롯가에 핀 '보라색 들국화'는 참 오랜만에 보는 꽃이었습니다.

야생화라 그런지 색상이 아주 곱고 싱싱한 모습입니다.

 

 

필례약수로 향하는 삼거리를 지나 약수터 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제대로 된 단풍길인데, 이번에는 덜 붉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풍이 예년 같지는 않았고

덜 물든 단풍들이 많아서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단풍나무들은 저마다 예쁜 모습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은 역시나 정렬을 상징하는 강렬한 붉은색입니다.

 

 

붉은색 사이사이로 노란색들도 가을 단풍색으로 함께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필례약수 쪽에서 한계령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는 도중에 한계령의  한 봉우리가 보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붉은색과 노란색의 만추 단풍입니다.

 

인간들이 창조해 낸 세상의 어떤 물감으로 이런 색상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오로지 자연만이 할 수 있는 마술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오묘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한계령을 천천히 내려와 양양을 지나고, 북쪽으로 좌회전하면 '낙산해변'에 닿으니

넓고 조용하고..... 낙산해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한가롭습니다.

 

이곳에서 군 생활하던 시절도 생각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필자는 1975년 여름과 겨울을 낙산해수욕장 분초에서 분초장(분대장)으로 근무하였습니다.

 그때 함께 근무하던 우리 분초원들이 12명이었습니다. 분초 뒤로는 작은 연못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흙으로 메워서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의 달라진 모습인데요.  전에는 이런 그늘막이 없었습니다.

 

 

해변에 주욱 만들어 놓으면 좋으련만 단 3개만 만들어 놓았네요.

 

 

우리의 가슴속을

항상 꿈으로 벅차게 하는 그 동해안의 '바다'입니다.

항상,

고래는 태평양 넓은 바다로 나갈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니까요

 

 

근처 커피샾에서 커피를 한잔 시켰고, 

만추 속으로 나 자신을 여행시킨다는 생각으로 분위기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커피가 너무 쓰네요.

 

 

이제는 시간이 지나 집으로 되돌아가야 할 시간임을 알려줍니다.

 

 

되돌아서서 서울로 올라오는 도중에

"조선 감"이 주먹만 하게 많이도 탐스럽게 열린 어느 동네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EQ900 5.0은 한계령을 내려갈 때에 자동 변속 모드  D로 달리다가

핸들 밑에 있는 '패들 시프트'라 불리는 마이너스 스위치를 당기니

수동으로 전환되면서 3단,  2단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경사진 도로를 내려갈 수 있습니다.

평지에서는 자동으로 다시 D로 변환되기도 하였습니다.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지만, 아직은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필자에게도 아직은 익숙지 않습니다.)

 

 

필자가 좋아하게 된 '아이보리 시트'와 '베이지색 톤'의 우드 인테리어의 실내입니다.

 

 

 

## 한 번의 '만추 여행'은

     다시금 또 떠나야 할 이유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이 언제냐? 에 따라서

세상과 시간은 달라지겠지요.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있듯이

     내 나라  내 강토부터 샅샅이 알아봐야 할 것만 같아서

     여행을 또 떠나는 것입니다.

 

그 초조함과 강박관념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