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는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커피 한잔, 오후에 커피 한잔씩을 하는 버릇이 생겼었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을 때
무료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어서 그곳 아파트 주변 커피 샾에 들러
한잔씩 하던 것이 버릇으로 길들여졌나 보다.
그 당시 캐나다 밴쿠버의 그곳에는
정말 커피 샾들이 많았다. 한집건너 하나씩 있었다.
동네에는 역사가 오래되어 103년 된 작은 커피 샾이 있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나서
집을 대충 정리한 다음에 혼자서 찾아가
커피 한잔과 머핀을 하나 주문하고 나면......
그곳의 여직원이 "너는 왜 매일 혼자만 오느냐?"라고 묻고는 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유학을 시키느라 혼자 와 있다"라고 이야기하고는 하였다.
그곳을 단골 삼아 자주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아침에 출근하면 사무실에서 커피부터 끓이니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구수한 냄새가 나서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늦은 가을부터 한겨울 동안이고....
봄부터 여름 내내 녹차를 많이 마시게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무실 주위에 커피 샾들이 들어서고 부터는
사무실 커피가 맛이 없고 그 커피 샾에 앉아한 잔씩 해야
폼도 나고 우아하게 보이려고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았다.
한동안 사무실에서 커피를 끓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손님이 찾아오게 되면
다시 커피를 끓이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커피를 잘 안 마신다.
며칠 전 방송에서 인삼에 대하여 방송을 들으니
수삼을 사다가 우려내어 물같이 마시면 좋다고 하여서
요즘은 수삼 우린 물을 보온병에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다.
그러니 커피를 멀리하고 덜 먹는 수밖에.....
사람이란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여 살게 마련인가 보다.
그렇다고 커피를 영원히 끊을 수야 없지 않은가?
커피.
그것은 가까이하기도 그렇고, 또 멀리 하기도 그런
악마가 유혹하는 음료수라고 생각하면서
한잔씩 하면 큰 탈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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