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칼리스타가 양재동 매장에 진열되고 매물로 나왔지만,
한 달이 되고 석 달이 되어도 팔리지는 않았다.
내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칼리였지만......
클래식 '이민재' 님은 내게
" 바퀴 달린 거는 언젠가는 팔려요. 그러니 피터 홍 님이 얼른 가져가세요." 하고 보챈다.
결국은 내가 판 가격에 다시 되 사고 말았다.
그래서 칼리가 또 2대가 되었는데....결국은 빨간색 차만 2대.
사무실 차고에 가져다 넣어 놓으니 몇달이 지나고 몇 가지 또 고장이 나고... 수리를 요했다.
그동안 젊은 친구에게 팔려간 후로 3년여를 방치되어 녹이 슬고
여기저기 소리가 나고 했던 모습이었는데
일주일 동안
타이어도 갈고 휠도 새로 닦고, 광택도 새로 내고
여기저기 말끔히 손을 보니
마치 새 차가 돼버린 반짝반짝 칼리스타.
이제는 또 내 곁을 떠나야 하다니.....
마음은 팔고 싶은 생각이 없으나 그놈의 돈이 원수..............
수리를 마치고 며칠 후, 한통의 전화가 왔다.
" 피터 홍 님이시죠? 용인에서 차를 판 전 차주입니다. 한번 만나 뵙고 싶은데요....." 한다.
그래서 원래의 차주인 용인 전 차주인 남자분이 내 사무실로 찾아왔는데....
다시 그 차를 되 사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용인 전원주택에 전원 예식장을 꾸미고 싶은데 빨간 칼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자기가 판 금액에 차를 다시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차량 수리비로 거의 900만 원 정도가 들어 간 상태에서 그렇게 팔 수는 없었고
내가 클래식님한테 다시 사 온 가격이 3,150만 원이었다.
그 전 차주는 그 뒤로 3번이나 다시 나를 찾아와 통사정하고 애걸하였지만,
내가 다시 사 온 가격도 있고....
결국은 3,150만 원을 주고는 그 차를 다시 되 사서 용인으로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한 6개월 정도 후 인 작년 10월경에
그 용인 칼리가 다시 인터넷에 팔려고 나왔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4,500만 원에 나왔다.
신길동에서 시트를 다시 하고.... 팔려고 나온 것이었다.
왜 다시 팔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용인 차주도 칼리를 어지간히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다시 팔려고 내놓은 것이었다.
지금은 그 용인 칼리스타가 누구에게 팔리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빨간색에서 다른 컬러로 도색된 것 같은 사진을 한번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차량 한 대가 여러 사람의 손길을 거치면서
차량 상태가 좋아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어느 누구의 차주에게 갔는지 모르지만,
칼리스타를 아주 잘 아껴주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 ## 칼리스타라는 자동차가 태생은 영국이 고향이고
영국에서 디자인되고 만들어져 세상에 나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칼리스타에 필이 꽂힌 한국사람에 의해서
대한민국으로 국적이 바뀌어 한국에서 생산되더니.....
몇 대 못 만들고 자취를 감추어 버린 자동차이다.
안타까운 마음이야 많지만,
지금도 국내에 몇 대밖에 존재하지 않는 귀중함으로
칼리스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앞으로 언제나,
이런 디자인의 클래식한 자동차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정녕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인데...........
언제까지나 칼리스타를 사랑하고픈 마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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