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계절 4월은
라일락의 꽃향기가 진동합니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마음을
이놈이 가슴속 언저리까지 후벼 파 놓습니다.
우리집 앞뜰과 뒷뜰에는 수십년된 라일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2층에 도둑이 들었다고 2층에 사는 영감님이
라일락과 모란을 밑둥까지 잘라 버렸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에는 라일락 향기가 코를 진동했었는데.....
그 영감탱이의 맘보가 과히 괘씸합니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세상
향기에 취하렸더니........이제는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다음에 고향에다가 내 집을 짓는다면
집 앞뜰에 연 보랏빛 라일락을 심으렵니다.
아무리 그늘이 적다고 해도......
그 향기에 취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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