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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언젠가는 무너지오나.
세상에 땅은 꺼지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니 땅도 언젠가는 무너지는것을 알았습니다.
하늘은 오늘도 한없이 푸르렀으나
땅은 한 없이 꺼지옵니다.
오늘 우리 어머님은 너무너무 행복하셨습니다.
그토록 원하시던
"꽃상여"를 타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꽃상여를 타고 가셨습니다.
작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 가셨습니다.
어머님이 가신날은 눈이 하얗게 내린 날이었습니다......그것도 첫눈이 온 날이었습니다.....
고향마을에 내려진 꽃상여가 아주 예쁩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꽃상여입니다.
마을의 상여꾼들이 꽃상여를 매만집니다.....날은 매섭게 추웠지만......
아주 화려한 꽃상여입니다.....우리 어머님이 기뻐하실까요?
이제 우리 어머님의 꽃상여가 준비 완료되었습니다.....행복하신 표정입니다....
아들들의 제사상을 받으시고....우리 어머님은 행복하십니다.....
어머니, 우리 어머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행복한 곳으로 가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작은 아들도 큰절 드립니다......사랑하는 어머님...........
어머님. 절받으세요.....
이제 산으로 갑니다.....꽃상여가 출발 합니다.
상여꾼들이 뭔가 ...출발이 조금 지연되는군요...
추운 날씨에 장작불도 조금 쬐고....
자, 이제 출발입니다....
미끄러운 눈 길을 천천히 출발 합니다....동네 상여꾼의 구슬픈 소리에 목이 메여 옵니다.....
동네를 지나 장지인 산으로 향합니다....
정말 우리 어머님은 행복하지 않으십니까.....첫눈이 온 날에 이렇게 꽃상여를 타시고 하늘길로 향하시다니요
가나 못가나.....상여꾼들이 길이 험하다고 야단입니다....
상주인 형님과 제가 노자 돈으로 길을 터 놓습니다......
산 언덕을 처음 쉬어 가는 길입니다. 소주도 한잔하고.....상여꾼들의 구슬픈 소리에 목이 메입니다.....
다시 꽃상여의 행장을 차립니다...어여 가자고......
꽃상여가 오르막 산길을 오릅니다....
산길을 세번째 쉽니다....꽃상여가 아니라면.....
선두에 서신 요령꾼의 선창이 아주 애절합니다.....이제가면 언제가나......언제 다시 오나.......
눈물이 납니다.....아무리 우리 어머님이 행복하신다 하여도......자식의 불효가 가슴아픕니다.
그래도 우리 어머님은 아주 행복하십니다.....
눈길속을 헤치며 꽃상여는 산길을 올라 갑니다....
꽃상여를 메 주신 동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향이란 이래서 좋은건가 봅니다....
마지막 장지의 끝을 올라 오십니다....힘들고 어렵고......
정말 고맙습니다.....우리 어머님이 행복하십니다.
너무 힘들게 올라 오신 우리 상여꾼님들.....감사합니다.....너무 고맙습니다.
한분 한분 얼굴을 기억하렵니다...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장지에 올라온 꽃상여와 상여꾼님들께 감사의 표시로 상주인 두아들이 인사를 합니다.
이제 장지에 도착하여 하관 준비를 합니다.....너무 힘들게 오르신 우리어머님....
아무리 한국의 전통이 무너졌다고는 하나....기본을 못지킨 장례의식에 있어 무슨 말을 하리오
그래도 우리 어머님이 원하신 꽃상여를 하여 드린 아들들의 마음을 이해 하시리라 믿으며
우리 어머님....사랑합니다.....너무 사랑합니다..
고향 친지들의 절도 받으시고....
큰 아들의 마지막 절도 받으세요...
작은 호랑 나비가 되어 나타나셔서 모든 이들이 놀랬습니다.....신기하다고요.....어머니....
우리 모두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큰아들과 작은아들의 절을 받으소서..........편히 잠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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