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담양"에 있는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을 가보고 싶어하던 차에
"언젠가는 한번 가보리......." 라고
참으로 긴 마음의 준비를 했건만........,
가는 길까지 지도에 표시를 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정작, 가던 날은 아무 생각이 없이 또 무작정의 여정이였다.
그것도 휴가철이라 고속도로 길이 한참이나 막히는
오후 2시반에 경부고속도로 위에 섰으니......
장장 5시간의 가는 길.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천안-논산간 민자 고속도로를 달려 전주IC로 빠졌는데
순창에서 담양으로 들어 가기 위함이었다.
전주에서 순창까지 가는 국도 길은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이 무척이나 예쁘다는 말에 그만......
그러나. 순창에서 담양가는 길은
네비게이션이나 지도없이 이정표만 믿고 가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국도로 가는 길이 자주 끊어지고 뒤바뀌고......이정표가 아주 엉망이었다.
다음에 갈때에는 담양 IC까지 가는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편히 갈수가 있을것 같다.
순창에서 담양가는 길은
메타쉐콰이어 나무들이 하늘을 찔러서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나무가 웅대하고 기품이 아주 멋있는 가로수 길이었다......
자동차들도 그리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었지만,
담양에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 정도....
담양의 토종 특산인 <대통밥-1인분 \10,000>을 먹고나니
이미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너무 늦게 출발하여 담양에 도착하고 보니
담양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으나
모처럼만의 혼자서의 여행길에
사무실에서 나를 찾는 전화는 왜그리 많이 오는지.....
다음날의 약속때문에 서둘러 뒤도 안돌아 보고,
달리고 달려서
서울 집에 도착하여 보니 밤 1시였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한번 가고 싶어지는 여행길이였다.
전주IC에서 빠져서 국도타고 순창가는 길은 아름답다.
길 떠난 나그네의 길은 아무곳이나 갈 수 있는 自由가 있다. 그것이 비록 방종이라 할지라도......
순창가는 길목에 서서 내 뒤를 돌아다 보았다........무엇이 나를 뒤로 붙잡는가?
순창가는 길은 국도 이정표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한번쯤 가 볼만한 정겨움이 있다.
엊그제 모내기 한것 같은데, 벌써.....들녘은 푸르르다. 공기가 맑아서인지 연두빛의 생명은 살아 있었다.
길가에 핀 접시꽃. 당신에게 그리움을 모두 드리리......모두 드리리
가는 길섶에서 잠시 쉬어 간들 어떠리.........세월은 하도 많고 많은데
순창에서 담양으로 가는 길의 메타쉐콰이어 길. 질서 정연하게 열병식을 하는 병정 모양으로......
임진왜란때 이 나무의 가벼움때문에 일본군의 戰艦재료로 썼다는 삼나무. 일본이 원산지인 이 나무는
학명이 자포니카란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부터 조경, 방풍림, 산림녹화 사업용으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식재되기 시작하였는데 박정희 대통령때에 가로수와 산림녹화용으로 많이 심어졌다고 한다.
담양가는 길에 선 XK8 컨버터블. 혼자만의 여행파트너로서 잘 달려주는 든든함이란.......
지는 해의 역광으로 빛이 바래다. 항상 우리는 순리대로 살아야 하는 가.........
또다시 XK8은 달려야 한다. 먼 그리움을 향하여.... 당신에게로......
열병식하듯이 늘어서 있는 메타쉐콰이어나무의 가로수 길. 재규어 XK8과 함께 달려가다.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웅장한 메타쉐콰이어 길. 한여름의 푸르름이 싱그럽기만 하다.
그 고요함속을 조용히 걷고 싶다.
바스락거리는 나무들의 속삭임. 바람에 흔들리는 여유. 그속에 내가 서 있었다.
앞을 보아도 뒤를 돌아 보아도 보이는 것은 그리움뿐,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당신이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나타 날것만 같아............
저 깊은 나무들의 숲속을 나 혼자 걸어가고 싶다. 걸어가면서 그 그리움을 이야기 하고 싶다.
담양가는 길가에 핀 노랑 분꽃. 이 여름이 가면 또다시 가을이 온다던가.....어느덧 晩秋의 기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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