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수양대군)가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뒤
얼마 뒤에 세조가 꿈을 꾸었는데
죽은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가 나타나 세조를 몹시 꾸짖었다.
"너는 내 아들의 왕위를 빼앗았으니 네 아들의 목숨을 빼앗겠다"
현덕왕후는 세조의 얼굴에 침을 뱉고 사라졌다.
세조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는데, 이때 내시가 달려와서
"전하, 동궁께서 매우 위중하시다 하옵니다."라고 말하자
세조는 급히 동궁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동궁은 이미 숨을 거둔 뒤여서 어떤 방법을 써볼 겨를이 없었다.
세조는 몹시 화가 나서 군사들을 보내
현덕왕후의 무덤인 소릉을 파헤치라고 명령하였다.
세조의 명령을 받은 軍士들이 소릉에 달려가자
이때 능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
어젯밤에 능에서 여자의 울음소리가 진동하였다는 말을 듣고
그들은 한동안 망설이다가 이윽고 괭이로 능을 파헤치자
별안간 관에서 추악한 냄새가 풍겼고,
또 관이 몹시 무겁고 단단해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은 세조는
"관을 도끼로 찍어 없애라"라고 명령했다.
군사들이 도끼로 관을 내려 찍으려고 하자 관은 스스로 걸어 나왔으며
다시 불살라 버리라는 명령이 내리자
이때 갑자기 천둥이 치면서 비가 쏟아져 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일을 보고 받은 세조는 관을 강물에 던지라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강물에 던져진 관은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내려가 어느 나루에 닿았다.
이때 어떤 농부가 우연히 나루에서 관을 발견하고
밤중에 몰래 옮겨 강기슭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
그 뒤, 그 농부는 현덕왕후가 꿈에 나타나
자신의 관을 묻어준 은혜에 감사하여 농부에게
다가올 장래의 일들을 알려 주어 부자가 되었다.
이때부터 세조는 온몸에 피부병이 생겨
죽을 때까지 苦生하였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뒤, 40여 년이 지난 뒤
중종 때 조광조가 소릉의 회복을 왕에게 건의하여 허락을 받았으나
현덕왕후의 관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때 관의 수색을 담당한 관리의 꿈에 현덕왕후가 나타나서
"내 관을 찾기 위해 수고가 많구나. 내일은 내 관이 있는 곳을 알게 될 것이다"하고 사라졌다.
그날 밤 자신의 관을 묻어 주었던 농부의 꿈에 나타나서
"내일 관아에 찾아가서 내가 묻혀 있는 곳을 알려 주어라" 하였다.
이때 농부는
관원들이 현덕왕후의 관을 찾아 헤매는 것을 목격하고 모르는 척했다.
이튿날 농부는 관아에 찾아가서 현덕왕후가 묻힌 곳을 알려주었다.
농부는 그 代價로 상금을 후히 받았고,
현덕왕후의 시신은 '文宗'의 능 동쪽에 장사 지냈다.
< 조선왕조실록> 유종문 엮음 중에서
알림 :
위의 글은 책을 읽는 도중에
좋은 말들인 것 같아서 갈무리한 글들입니다.
필자가 쓴 글이 아니고, 책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문제가 될 시에는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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