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이면,
며칠동안 우리들을 모두 불안하게 하던 역대급 태풍도
별로 피해를 안 내고 물러 간 오후에
잠깐 이 여름날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세상은 참 아이런 하지만,
칼리 창고에 기둥밑 바닥에서 비만 오면 물이 새기 시작해서
창고 바닥이 한강입니다
담장 밖에서부터 물이 새어들어와서 방수를 하면
곧 바로 그날로 비가 와서는 막무가내입니다.
몇날 며칠을 방수를 했지만, 그래도 비는 새고 있습니다.
창고 옆을 지나려면,
매년 가즈런히 고구마 농사를 짓던 밭이 하나 있었는데
올 해에는 농사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 농삿꾼은 칠십대 중반의 노인이었는데, 어찌되었는지
올 해에는 키가 어른 키만큼 자란 억새들도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병원에 누워계신지? 아니면 돌아가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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