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지.
'일 년 중에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는
그 뜨겁고 무더운 여름의 시작인 거다.
봄이 왔어도, 초여름이 와도
어쩌다 보니,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하지 못하였다가
드디어, 오늘 아침에 떠나기로 한 것이다.
'혼자만의 여행'인 거다.
한낮에는 몹시도 무더울 것만 같아
이른 새벽에 길을 떠났는데도 하루 종일 무진장 더웠다.
나무 밑 그늘진 그림자가 너무 그리운 계절이 온 것이다.
대관령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파란 하늘과 초록색의 고랭지 배추들
그 싱그러움이 사랑스럽고 좋기만 하다.
요즘, 대관령 자락에는 고랭지 배추를 많이 재배한다.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배추가 인기가 많은가 보다
예전에는 널따란 감자밭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펜션마을과 리조트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예전에 영동고속도로 개장 초기에는
이 길이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이었었다.
초록과 블루의 조화
그것으로 오묘한 모습이 되었을까?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오랜만에 와보게 되는 "대관령 옛길"의 초입 구간
여름 날씨라 아침부터 무덥고 뜨겁다.
여름날의 시작인 것 같기도 하고.....
하기야, 뜨거운 여름이 있어야 가을이 있을 것이고
또, 겨울이 오겠지
Jaguar XK8 컨버 2005년식. 오늘로 67,424km 정도 주행을 한 모습.
니콘 D810으로 찍어봤다.
핸드폰 갤럭시 s22로도 찍은 모습
초록색이 어우러진 그런 계절
그 계절을 만나러 떠나왔나 보다.
혼자만의 여행이라는 것은
곧, 자유다.
가고 싶은 곳을 가야 하고,
내가 서있을 자리를 보러 다니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에는
서 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가 다르다.
당연히 앉아 있을때가 더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 알량한 힘 때문에
여행은 사람을 순하게 만들고,
착하게 만든다.
세상살이에는
긴 침묵과 믿음과 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반대다.
그래서,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것이다.
혼자서 생각할 시간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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