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자동차는 오랜 시간을 두고
영국의 여왕과 왕실에서 사용하는 고급차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영연방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에서도 고급 자동차로서의 반응과 호응을 이뤄낼 수 있었다.
멋진 디자인의 외관과 그 역사가 말해주듯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자동차였던 것이다.
하지만, 멋진 디자인에 반비례하여
품질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나, 영국에서 만드는 자동차 부품들의 조악한 품질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새 부품도 중고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악명 높은 고장률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었다.
재규어라고 별 수는 없었겠지만
부품이 품질을 못 따라가면 애프터 서비스라도 좋아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그렇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대중들에게 점차적으로 인기가 잃게 된 것 같았다.
정말 한 순간이었다.
국내에서도 재규어의 A/S 서비스 문제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야기는 벌써부터
아니, 예전부터 많이 있어 왔다.
부품이 없다던지 아니면 기술력의 부족으로 못 고친다던지
그런면에서 몰락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필자에게도 다른 유럽 차량들은 모두 싫어해도
재규어 차량 만큼은 너무나 좋아해서
XJS, XK8컨버터블, XJR, 다임러 더블식스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 고장율과 부품비용과 수리비 등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되었다.
심지어 XK8에서는 운전석 도어로크까지 안에서 부러지는 사건까지 있었다.
웬만하게는 거의 고장이 안나는 부품인데 이 부품이
홍천에 사진찍으러 간 여행 중에서 도어로크가 안에서 부러지는 사고였다.
운전석 문이 안 닫혀서 운동화 끈을 풀어 운전석 안쪽에서 문을 잡아매고
고속도로를 달려 창고에 까지 왔던 기억이 새롭다.
국내에는 부품이 없어서 타 국가에서 수입하기도 하여
고작 도어로크 수리를 마치는데 거의 4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었다.
이러한 이유로 재규어를 좋아하지만, 좋아할 수 없는 본인만의 고민이 생긴 것이다.
재규어의 전체적인 몰락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프리미엄급 신형 디자인의 출고는 이미 멈춘 지 오래되었고
중형 몇 대 출고해서는 연명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오늘날 재규어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영국 왕실의 자존심이었고 영국 귀족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재규어의 영광은
언제, 또다시 일어설 것인가?
재규어의 저물어가는 그림자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서글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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