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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사라져가는 장인들 / 인장 장인

peter홍 2020. 11. 30. 16:07

 

요즘은 모든 사무적인 일들을 볼 때

싸인이 대세이나

은행이나 회사 서류에 본인이 직접 일을 볼 때에는

도장이 필요 없이 싸인으로 할 수도 있으나

대리인이나 경리가 일을 보고 처리하려면

본인이 인정한 필수적인 도장이나 인감도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세무신고를 하려고 하면 세무 대리인이 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는 필수적인 본인 싸인 외에 세무대리인에게

위탁해 놓은 본인의 도장이 필 수로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위탁을 맡길 도장이 없다면

세무사 사무실 주변에 있는 도장 가게에서 도장을 파야 하는데....

 

요즘 세상은 도장 한번 파기가 쉽지 않다.

눈을 씻고 다시 한번 둘러봐도 도장가게가 없거나

너무 초라한 모습으로 열쇠가게와 같이 있다던가 하여서 찾기가 쉽지 않다.

 

일전에

손주들 세무신고가 있어서 친구인 세무대리인에게 맡겼더니....

전화가 왔다.

막도장으로도 되는데 강남인데도 사무실 주변에 도장 가게가 없단다.

도장을 하나 파서 보내 달란다.....

나의 사무실 주변에도 도장가게를 찾으니

다행히 구청 주변이어서 아주 작은 가게를 찾을 수 있었으나

복사와 증명사진 등등을 함께 처리하는 복합 상점이었다.

 

막도장 하나 파더라도 컴퓨터로 파는 것인데도

한글은 5천 원, 한자로 된 막도장은 7천 원이란다.

도대체 도장 파는 그 장인들은 다 어디로 숨은 것일까?

아니면 그 장인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손으로 파도 1천 원이거나 3천 원 정도였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장인은 다 사라지고 한자를 모르는 아주머니가 앉아서

한자로 써서 가져간 손주의 이름을 무슨 글자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컴퓨터에서 한자를 찾아 입력을 하니 기계가 도장을 자동으로 파준다...

그렇게 해서 막도장 하나를 파오긴 했지만 씁쓸하긴 하다.

 

 

세상 참 아니러니 하다.

요즘 일본에서 도장 문화라는 것을 파괴되고

싸인으로 한다는 뉴스에서 일본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도장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용자가 있고 서류에 사용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것이지만,

보통 때는 필요성을 잘 느끼지는 않는 도장 문화

그래도 아직까지는 필요한 문화다.

 

도대체,

도장의 장인들은 다 어디로 숨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