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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고려의 충신 - 상촌 김자수 이야기

peter홍 2020. 2. 22. 23:17

高麗의 忠臣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圃隱  鄭夢周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친한 상촌桑村 김자수(金自粹)라는 인물이 또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ttp://www.oneclick.or.kr/bbs/boardView.do?id=81&bIdx=37797&page=1&menuId=133








圃隱을 장사지낸 추령에 얽힌 

충신 金 自粹의 일화도 감동을 일으킨다.


김자수는 본관이 경주로 자는 순중이고 호는 상촌(桑村)이다.

벼슬은 도관찰사에 이르렀다.

경북 안동에 그가 살던 옛 집터가 있고, 그의 효자비가 있다.

이성계는 조선을 개국한 후 정몽주와 친한 김자수를

사헌부 대사헌에 임명하기 위해 불렀다.

그러나, 김자수는 병을 핑계삼아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후 태종이 형조 판서를 제수하여 조정에 나오기를 명했다.

김자수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당에 들어가 조상께 이별을 고했다.


" 이 몸이 세상에서는 편히 쉴곳이 없사옵니다. 불초 소자도 조상님들의

  뒤를 따르겠사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 


김자수는 아들에게 장사지낼때 쓰는 흉구(초상때 쓰는 기구)를 들려

뒤따라오라고 명했다. 부자는 길을 떠나  며칠 후 광주의 추령에 이르렀다.


" 얘야 여기가 내가 죽을 땅이다. 비록 여자일지라도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아니하거늘,   하물며 신하가 되어 두나라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느냐? 내 뜻은

  이미 결정되었느니라. 너는 내 시신을 거두어 추령 근방에 매장해 다오. 그리고

  절대로 비를 세우지 말고 초목과 함께 시신이 썩게 해 다오 "


" 아버님, 부디 고정하소서. 숨어서라도 목숨을 보전하소서 "


" 아니다. 망국의 신하가 가야할 길은 구차한 삶이 아니다. "


김자수는 절명사 두 구절을 지었다.


내 평생토록 충성하고 효도하는 뜻을

오늘에 와서 그 누가 알이 있으리오


마침내 김자수는 독약을 마시고 아들의 품에 쓰러졌다.

그 후 광주의 추령은 충신의 영마루가 되었다.


                          한국 대표 야사 "조선시대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