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밖에 없었다.
자꾸만 환청이 들리는듯하다.
아니
자꾸만 부르는것 같다.
단풍이 절정인
그곳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떠나는 것이다.
새벽 안개를 뚫고
인제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선뒤에야
참 잘 왔다는 생각에 물 한모금 마신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은
그러나 세월이 그렇듯 곧 떨어질것이다.
산다는것은
기쁨 뒤에는 슬픔도 함께라는것이다.
그래서 가을이구나.
그래서 아름답기만 하고나.
이 계절이 오면
이맘 때쯤부터 어느 누구를 그리워 하든
그리움도 함께한다.
보고 싶고 드리운 이를
두 손으로 눈을 가린들 가려질까.
그래서 떠나는것이다.
풍경속으로 떠나고
계절속으로 떠나고
세월속으로 떠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뭔가 허전해서 떠나는 것이다.
그리워서 떠나는 것이다.
보고 싶어서 떠나는것이다.
이곳으로 나를 부르기에 떠나는것이다.
정막속으로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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