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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경비나 할까?

peter홍 2011. 7. 4. 17:29

오늘 TV를 보다가 어떤 사람이

나이 50에 실업자가 되니 회사에서 받아주는 곳이 없다며

" 경비나 할까? "라는 자조섞인 말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많은 나이에 일반 회사에서는 받아주는 곳이 없고

취업이 힘드니 그냥 한번 해보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볼때에는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정말 화가 많이 나는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자조섞인 말로 지껄이는 경비아저씨라는 직업은

아무나 할수 있는 직업이 아닙니다.

약간은 경비라는 직업에 대한 최하위 수준으로 말하는 뉘앙스를 느끼게 되어

마음이 안 좋은 것입니다.

일단 그런 사람은 경비라는 직업에 취업을 한다면

특히 면접에서 탈락될 수 있습니다.

 

본인은 작은 건물을 유지 관리하기 위하여

두분의 경비아저씨를 채용하고 있는데

처음에 취업하러 오시는 분들의 이력서를 보면

참으로 전직과 경력이 다양하고 화려한데 놀랍니다.

군에서 대령, 중령으로 제대하신 분, 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으로 정년을 맞으신분,

일반 회사에서 부장, 이사로 근무하신 분, 건설현장에서 반장으로 근무하신분,

고위공무원으로 정년을 맞으신 분.

평생을 그냥 백수로 빈들빈들 노시던 분,.....등

 

이루 열거할 수 없는 많은 직업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분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아니면 편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원해 오시지만,

그중에서 특히 군에서 근무하시던 분들이나

학교 선생님, 공무원으로 정년을 맞으신 분들은

절대 경비 아저씨로 취업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권위적이라는 것입니다.

평생을 명령을 내리거나 학생들에게,

그리고 민원인들에게 떠받들리고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아랫 사람들을 지시하기만 하고 살아오신 분들이다 보니

체질상 평생 몸에 배어 서비스를 받을 줄만 알았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경비아저씨 체질에는 절대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님들하고 잘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이 그냥 " 경비나 할까? " 라고 하다니요.

너무 경멸스러운 말같아 화가 납니다.

이런 분들은 솔직히 경비로 취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조차도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아저씨와는 조금 경우가 다르지만,

일반 상가 건물의 경비 아저씨는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적성에 맞아야 하기도 하겠지만,

 

첫째, 성격이 차분하고 성실하신 분이라야 합니다.

        서비스 업종이라 손님들과 다툼이 없어야 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운전의 달인이라야 합니다.

        자가용 운전만 한 경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운전이 복잡한 외제차가 너무 많습니다.

        경비 아저씨의 제1의 일이 바로 이 주차장에서 차량들을 빼고 넣고 하는 일입니다.

셋째, 나이가 65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젊은 분들은 일을 하지 못하고 책임감이 아주 없습니다. 경비아저씨가 하는 일이 힘들답니다.

        젊은 분들은 하루 일해보고 못하겠다고 도망갑니다.

넷째, 술을 안하시는 분이라야 합니다.

        근무중에 술을 마시는 분들이 꼭 있어 근무중에 잠을 자거나 술에 취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서비스를 제공해 본 분들이 결국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조건에 맞는 분들을 찾기도 힘들지만,

찾는다 해도

65세 이상이 되신 분들의 월급이란것이 결코 많지 않습니다.

그냥 용돈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집에만 있기 싫고 가족들에게 " 나도 출근하는 곳이 있다 "라는 이유로.....

" 내게도 일이 있다 " 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세대들이시라

일을 하시면 아주 행복해 하십니다.

얼굴 표정이 밝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경비 아저씨는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경비 아저씨란 직업이 결코 쉽지 않고 힘든 직업입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그냥 쉽게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경비 아저씨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십니다.

 

일반인들의  생각이 조금 바뀌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분들이 눈에 띄지 않고 어두운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이 있기에

모두가 편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는 것입니다.

경비 아저씨도 그렇고,

요즘 한창 시끄러운 대학가의 청소 도우미 아주머니들,

길거리의 청소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아니라면.....

우리들의 삶은 너무 지져분하고 더럽고....

아마도 쓰레기 소굴이나  거지, 노숙자의 소굴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한번쯤은 주위를 둘러 보시고

음료수 한병 사들고 수고하시는 그 분들께

" 안녕하세요?. 고생하십니다... " 라고 하시며 음료수 한병 건네 드린다면

아마도 활짝 웃으실 것입니다.

그것이 행복이고

그분들의 노고를 잠시라도 잊게 해 주는 피로 회복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