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아직까지 가시지 않은
4월의
흐트러진 라일락의 향기를 맡으며
우울한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하여
그 흔적을 없애기 위해
혼자서 동쪽으로 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내가 가는 길이었던가.
먼 하늘
무지개가 그리듯 숨는
그 길 섶의 아롱이는 느긋함과 여유로움에
그러나
나 자신이 언제 그 끝의 길을 탓하였던가
아서라,
그냥 아무것도 모른체
길을 가면 되는 것을........
그것이 바람인것을.
peter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