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오기 전에는.......
마음은 항상 초조하고 급하기만 했다
조급증이랄까?
5월말에 내는 세금 폭탄때문에 잔뜩 긴장되어 있다가
힘들고 어렵게 세금을 만들어서 내고났더니.....
6월이 되어 그 긴장의 끈이 풀려서인가 마음이 한결 느긋해졌다.
지난 금요일에
친구따라 나선 오랜만의 골프장가는 길섶에는
파주지역 산촌 경계에 넓다란 밭고랑 가득히
감자꽃이 피어있었다.
하얀색 연 보라빛의 감자꽃이 아주 예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그 꽃이 피었는지 졌는지 기억도 없는데..........
요즈음은
모든것이 새롭게 다가오면서 산야에 핀 들꽃 하나하나가 모두 예뻐 보인다.
예전에 알던 사람들까지도 그리워진다.
내가 이상해 진것인지....아니면
살기좋은 세상이어서 인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오늘은 정작 "안면도"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칼리스타"를 타고 가기에는 너무 무리라 싶고 길이 너무 멀었다.
새벽 4시에 집을 나서면서 약간의 갈등이 왔다.
경부 고속도로에 올라 선 순간
옛 대관령구간 영동고속도로 생각이 났다.
"지금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칼리스타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많이 힘들고 위험하다.
작은 차인데다가 바람 소리가 많이 나서 운전이 쉽지않다.
더우기 차가 가벼워서인지 시멘트로 만든 고속 도로길은 차가 많이튄다.
그래서 천천히 다녀오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다른 차들이 씽씽 달려서인지
나도 속도를 내어 밟게되고 평균 120-130km로 달렸지만,
때로는 180km로 달리기도 했다.
약간의 휘청거림은 있었지만......
칼리스타는 영동고속도로 같은 언덕길이 많은 곳에서는
다른 승용 차량이 못쫓아 올 정도로 힘이 넘친다.......
작은차에 3,000cc임에랴
스타트도 빠른데다가 평지에서도 어느정도 속력을 내주지만
언덕길에서는 칼리스타를 쫓아 올 자가 없다.
굉장한 스포츠카. 슈퍼카가 아닌 담에야........
머리속으로 이생각 저생각을 다하며 달려서
"횡계IC"로 빠져 우회전과 좌회전을 하니
지금은 "대관령 옛길"로 칭하는
전혀 관리를 하지않는 지방국도가 되어버린 옛 대관령 영동고속도로 구간이 나왔다.
대관령 영동 고속도로를 개통할 당시에 내가 군인 신분이어서
우리 대대가 박정희 대통령의 개통식 참석으로 인한 북괴 간첩들의 테러가 있을까봐
우리 부대가 대관령 산꼭대기에 텐트를 치고
일주일간을 주, 야간 매복을 서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울창한 대관령 나무의 원시림같은 모습과
정상의 키작은 싸리나무가 추운 날씨에도 많이 자라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지금은 터널로 뚫힌 새 고속도로가 있어 편히 다니지만,
그래도 굽이굽이 휘어지는 대관령 구간의 휘감아 도는 길은
운전하는 이들에게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드라이버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드라이브 길인것 같다.
예전에는 이 굽이굽이 휘어진 길도 좋다고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는 지방국도 신세로 전락한것이 아쉽다.
또한 대관령 정상의 휴게소는 폐허가 되었고
하행선 한쪽은 재생 에너지 생활관으로 재활용되고 있었다.
안내 간판도 없이 그때쓰던 그 안내 간판과 시설물들로 인한
너무 관리가 안되어 있는 모습에 화가 난다.
내년에는 이 도로를 정비하여 관광 상품으로 만든다고는 하나
그들이 하는 짓을 보면 그 모습이 훤히 보인다.
부디 이 아름다운 길을 잘 가꾸고 관리하여
많은 이들이 다시 찾고 싶어하는 드라이브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날의 추억을 되 돌아 볼 수있는 기회란
항상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가슴이
시원한 대관령 맑은 공기로 가득 채워졌으니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임에랴
또다시 그리움을 안고 돌아오다.
<이번부터 여행을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본인이 사용한 비용을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
# 오늘의 비용 #
가솔린 :70,000-
통행료 :17,900-
식 사 : 8,000-
커 피 : 5,500- 합계 : 101,400-
둔내 휴게소 근처의 고냉지 채소밭. 배추가 많이 자란 모습이 보인다.
둔내 휴게소 근처에서 고냉지 채소를 재배하는 밭을 보기위해서 잠시 섰다.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 입구.
길가에 무심히 피어있는 크로바. 다른 잎에 비해 무척 커보였다.
대관령 구간의 옛, 영동고속도로. 지금은 한적한 지방국도가 되어버렸다.
멀리 보이는 대관령 목장.
옛,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대관령 휴게소였던곳이 지금은 에너지 생활관으로 바뀌었다.
풍력으로 전력생산을 위한 발전소 앞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짜증이난다. 조용한 생태 음악을 들려주면 좋으련만......
대관령 정상. 주차된 몇몇의 관광객 차량과 좁은 화장실이 있다.
풍력 발전소.
대관령 정상 강능방향 길가에에 있는 비석.
신사임당의 思親 詩碑.
서화(書畵)에 능했던 사임당이 남긴 그 유명한 <사친. 思親> 싯귀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 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신사임당 비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새로 난 고속도로와 터널이 멀리 보인다.
강능 방향. 강능을 바라보며 신사임당님의 시가 떠오르는 곳이다.
너무도 한가한 대관령 길
6월 4일인데도 그곳은 아카시아꽃향기가 진동을 했다.
새로난 고속도로 교각과 옛 대관령 길의 묘한 대조.
울창한 대관령 나무 숲. 차량의 매연이 줄어들어 나무가 더 싱싱해진것 같다.
오늘의 이 한장의 사진을 위하여.....
대관령을 다 내려와서.....첫마을에 감자꽃이 만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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