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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클래식카 세상

[스크랩] 제트팔

peter홍 2006. 1. 17. 22:46
BMW 라인업중 가장 구매욕을 자극하는 차를 하나 선택하라한다면 주저없이 Z8을 선택할 것이다.

새천년의 슈퍼카 데뷰작들 중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차이기도 하고 한때 페라리와 Z8을 놓고 심각한 고민을 안겨줬던 드림카이기도 하다.

2000년 8월 경에 처음 국내에 도입되어 출시전 계약된 3대가 모두 오너에게 인도되는 바람에 시승의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그당시에 프로토타입버전이었던 은색 Z8을 만도 시험주행도로에서 운좋게 운행해 볼 기회를 가졌는데, 단번에 Z8을 사랑하게 됐고, 4년이 지난 지금은 가까운 곳에서 Z8의 오너들이 하나둘씩 늘어나 이 차량에 대해 어느정도의 얕은 경험이 쌓였기에 Z8의 매력을 공유해보는 차원에서 시승기를 적어볼까 한다.

뱅글이 요즘 주장하는 곡선과 입체적인 (볼록한) 미학의 표현이 가장 성공적으로 잘 표현된 차가 바로 Z8이라고 생각한다. 이 차를 처음봤을 때, 보는 각도에 따라 차의 느낌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너무나 아름답다. 더이상 무슨 극찬이 필요한 것인가?
다 잡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사진으로 표현된 Z8은 거짓이다. 실물을 보라 근육질의 남성미와 허리가 잘룩한 절세미녀의 자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알루미늄 자체는 빛의 각도와 강도에 따라 그 질감이 강하게 변화한다.

밝고 화창한 봄날 Z8을 도로에 올려놓으면 황금로봇 같이 강인하고 복고적인 로드스터 디자인은 주변의 시선을 압도한다.

늦은 가을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호텔앞 로비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Z8을 바라봤을 때, 그 바디에 흘러내리는 빗물과 조명의 어우러짐이 지친하루일과속에 새로운 기운을 복돋아 주는 청량제와 같다.

새벽바람을 가르며 동해 일출을 보기 위해 미시령을 넘을 때 보여준 강력한 파워와 안정감은 차량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갖게 하고, 구룡포 해안도로를 달릴 때 그 주변풍경과 동화되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한폭의 풍경화와도 같다.

도심과 자연속 그 어느곳에서든 Z8은 이질적인 느낌보단 자연스러운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오픈이 가능한 로드스터이기에 사계절이 즐겁다.

보라빛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제논라이트와 미등을 켰을 때 시야에 보이는 각종 계기류들의 조명감은 촌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고급스런 최고급 가죽과 멋진 알루미늄 인테리어로 구성된 운전석에 착석하여 전동식 시트를 몸에 맞추고 시동키를 On 한후 빨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다른 비엠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계기판은 오랜지색으로도 파란색으로도 변경이 가능한데, 개인적으론 오랜지색을 선호한다. 시트고는 페라리같이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는 느낌이 아닌 적당한 높이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앞 전장의 길이가 길고 본넷 양 사이드를 비단결같은 곡선형태가 볼록하게 입체감을 더해주고 있으며 중앙부는 마치 거대한 로켓이 배치되어 있는듯 "^O^" 이런 형태로 시야로 들어온다.

S2000 또한 앞쪽으로 주차를 해야할 때 차량 거리를 맞추지 못해서 애를 먹듯 이 Z8 또한 앞쪽 주차는 가급적 피하고 뒤로만 해야할 듯 싶다.

M5에 탑재된 동일한 5000cc M 버전엔진이지만 Z8은 기어비와 배기사운드가 다르다. 마치 할리데이비슨같이 박자감이 있다고 표현하는것이 적절할 듯 싶다. 저속에서 베이스톤의 두두둥~ 두두둥~ 거리는 소리가 하이알피엠의 고속음에선 베이스와 소프라노가 절묘하게 조화된 합주를 들려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페라리 사운드가 인간의 감성적인 면을 끌어올리는 F1 레이싱 경주에서의 레이서가 된듯 한 느낌이라면, Z8의 사운드는 오페라 하우스에서와 같은 럭셔리한 감동("열정과 품격")을 받게 해준다.

M5의 서스펜션보다 더 하드한 하체와 6단 수동 트랜스미션의 조합은 Z8의 성능을 극대화해 놓았다. 뒷 바퀴 부위를 체중 90kg의 거구가 내리 눌러도 돌덩이 같이 꿈쩍도 않을 정도이고 좌우 롤도 지극히 억제된 하드한 셑팅임에도 불구한데 승차감은 편안하면서도 스포티하다.

덕분에, 코너링은 포르쉐 카레라가 와인딩에서 못쫒아갈 정도이고 가속력은 페라리 360보다도 약간이지만 빠르다.

하지만, Z8은 헝그리하고 스파르타한 정통 스포츠카가 아니다. 공기저항계수가 낮지도 않고 무게(약1600kg)가 가벼운것도 아니다. 공기저항이나 중력 따윈 400 마력의 51km/g 토크가 속도제한 리밋이 걸려있는 250km(계기판상 260km 메타를 꺽음) 어느영역에서든 시간과 공간을 오너가 지배할 수 있게 하여준다. 만약, 이 Z8의 속도제한리밋을 해재하고 500마력이상 튜닝한다 하더라도 300km 이상 속도를 내는것은 차량컨셉상 위험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무의미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차는 공기를 날렵하게 가른다는 느낌보단 밀어헤치며 달려나간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1단과 2단의 기어비가 짧게 셑팅되어 있어서 풀가속시엔 손놀림이 바빠야 한다. M로드스터도 이와 유사한 데, 차이가 있다면 M로드스터는 클러치 유격이 빡빡할 뿐만 아니라 뒷발꿈치를 세워서 깊이 눌러야 할정도로 높아 운전자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또한, 기어가 말뚝형이라서 투박하고 힘이 들어가는 반면에 Z8은 S2000과 같이 간단히 손목만으로도 기어 변환 용이하고 클러치 조작이 세단과 같이 편하다.

페라리 f355는 30분만 운행해도 온몸이 뻐근할정도로 즐거운 피로감이 오는 반면 Z8은 타면 탈수록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새록 새록 돋아날 정도로 차량의 컨셉자체가 극명하다.

Z8을 타고 가고자 하는 곳은 모두 드라마나 영화속 주인공이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끔하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강한 차이다.

압구리 고급 레스토랑에 Z8을 타고 가보라!
차와 오너는 명품 그 자체로 인식되는듯 하고 그 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멋진 알마니 정장을 입어도 허름한 청바지위에 면티를 입어도 Z8은 멋지게 오너를 표현해 주고 소화해준다.

무엇보다 Z8은 국내여건에서 메인터넌스하기 가장 용이한 차종이다.
M5 엔진의 내구성이야 두말할 나위없고 BMW A/S는 완벽하다.
다만, 알루미늄 바디이기에 차체사고가 발생했을 땐 수리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만 유의하면 되겠다.

출처 : 카렌 (car & friends)
글쓴이 : 신풍명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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