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차가운 이맘때 쯤에는
갈 곳이 별로 없다.
그래도 가까운 호수가에 가보면
무슨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지......
바람부는 대로
흩날리다가 가버리는 곳.
그런 곳이 호숫가 아니던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왜 황망한 호숫가에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가음이 텅비어서 쓸쓸하기 때문이다.
겨울을 좋아하지 않으나
외롭고 쓸쓸하기만 하다.
아무도 없다.
그 호숫가를 맴돌고
서성이면서 많은 생각에 잠겨본다.
세상은 참 어지럽지만 여기는 조용하다고
긴 겨울을 이겨 내려면
바람도 맞아야 하고,
눈, 비도 맞아야 한다.
그래야 내년 봄날을 위한
이야기들이 저장되는 것이다.
햇빛 바랜 오랜
옛날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
그 추억속의
이야기들을 들어야 한다.
우리는.......
고독하기 때문이고
쓸쓸하기 때문이고
외롭기 때문이다.
삶은 바람처럼 왔다가
소리없이 스러질 수 있음을 알기에
조용히 왔다가
갈 뿐이다.
조용한 바람은
소리없이 가 버리는 것이다.
에밀루의 아버지 "월터"(Walter Rutland Harris)는
미국 해병대 소속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1952년 5월 격추되어 10개월간 포로로 잡혀있다가
휴전 협정 후 1953년 9월 6일 귀환했다.
참전 공로로 미군 훈장을 받았다.
당시 에밀루는 5살이었다.
'팬더 칼리스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어지는 계절 (0) | 2024.12.09 |
---|---|
깊어가는 가을 / 낙엽도 지고 우울하다면...... (3) | 2024.11.27 |
Panther Kallista 2.9 / 이제는 겨울나기 준비중 (0) | 2024.11.24 |
Panther Kallista 2.9 / 화려한 날은 가고...... 겨울속으로 (2) | 2024.11.21 |
Panther Kallista 2.9 / ..... 그 시절의 '방황' (2)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