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이 가고 있다.

또, 한 해가 산 위로 넘어가고 있다.

임인년의 한 해인 것이다.

한 해를 어떻게 살았고, 또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그 또한 자기 자신만이 알 것이다.

세상은 둥글고 평평한 것 같지만,

높은 산도 있고 깊은 심연의 바다도 있다.

우리네 삶은 그만큼 굴곡이 많은 것인데, 그 무슨 평온함을 원할까?

사는 것 자체가 출렁이는 파도에 맡겨진 작은 조각배와 같은 것인데

언제 우리들에게 크나 큰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데 그냥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세월은 가고

세상은 둥글게만 굴러가는 것 같다.

갑자기 이웃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사라지고,

그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면

'세상살이가 참으로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든 사는 게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세월은 가고 시간은 흘러간다.

그동안의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내지는 않았는지 되새겨 볼 여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내게는 슬프다.

 

 

그것이 인생일까?.

우리들의 삶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