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수첩을 뒤적이지 않고도
전화할 수 있는 이름은 몇 개나 있나요?
당신은 누군가에게 그런 이름인가요?
서랍 속에 있는 편지 중에서
가장 최근의 것은 언제 받은 것인가요?
당신이 쓴 최근의 편지는 언제였나요?
닫힌 가슴을 열어 놓는 한 마디 말을
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
당신은 그런 친구인가요?
큰 소리로 용기를 주지 않아도 친밀한
눈빛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있나요?
당신도 그런가요?
기쁠때 슬플때 떠오르는 이름은 얼마나 있나요?
그 이름이 될 자신이 있나요?
간절하게 기도해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당신을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은 또 얼마나 있을까요?
아무때고 찾아가도 반가이 맞아줄 수 있는 친구는 많은가요?
예고없이 찾아온 친구를 당신은 반갑게 맞아줄 수 있나요?
당신이 알고 있는 꽃 이름과 나무 이름,
들풀 이름의 개수는 얼마나 되나요?
당신이 올랐던 산과 건넜던 강과 걸었던 길과
여행을 떠났던 낯선 도시의 숫자는요?
당신이 이러한 것에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비바람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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