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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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횡설수설

내가 누울 자리는 어디일까?

peter홍 2019. 5. 30. 23:50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나니

두 아들들을 모두 출가시켜놓고 손주들마져 커 버려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자꾸만 지난날의 우리 아버님이 생각이 납니다.

살아 생전에 아버님께서는 나이 50전, 후부터

자신의 묘자리를 찾아 고향에를 수 없이 드나드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결국은 시골에 있던 포도 과수원 한쪽에 자리를 잡으셨지만,

돌아가시고 난 후에 보니 그곳은 밭 언저리였지만,

물이 나는 곳이라 묘를 쓸수가 없어

결국은 할아버지 옆 자리로 모셨습니다.


이제 아버님도 돌아가시고 어머님마저 돌아가신지 10여년이 지나고 보니

어느덧 내 자신이 아버님의 그 뜻과 행동을 똑같이 따라서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흠짓 놀라고 있습니다.

" 나는 죽어서 어디에 묻힐것인가? "

죽은 자는 말이 없겠지만

그래도 죽기전에 두 아들들에게 부탁은 할 수가 있습니다.

" 어디 어디에 묻어 달라 " 는 유언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곰곰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 조부, 조모, 증조부, 증조모, 고조부, 고조모께서

잠들어 계신 그 그늘밑에 자리를 잡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상님들 품에 안기면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고

또 두 자식들에게도 산 교육이 되기도 하려니와

나중에 그들도 내 곁에 묻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4, 5월 동안에는 일요일이면

계속 옛 조상님들의 묘 주변에 나무 계단을 만들어 단장을 하고 

나무도 심고 씨앗도 뿌려서 조경아닌 조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당장 어떻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나

차후에 몇 십년이 흐른 뒤에는

울창한 소나무와 단풍나무 군락을 이룰것 같습니다.


" 요즘은 삶이 별거냐

  그냥저냥 살다가 가면 그만인게지....... " 라는 푸념이

저절로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사는 동안만큼은 건강하게 행복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한테 폐를 안끼치고 살다가 간다면

그지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은 TV에 자주 나오는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속의

인물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내 자신도 점차 나이를 지긋이 먹어 가나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