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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잘난 사람들의 세상

peter홍 2010. 12. 24. 20:39

 

 

 

오늘 하루는

저녁에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음악 공연에 초대를 받아 갔다 왔는데

지방 대학에서 하는 자선 공연이었다.

의도하는 것은 좋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태리 음악의 진수

오페라 공연과 패러디.

교수들이 나와서 부르짖는 소프라노, 테너의 노랫소리

정작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잘 알아서 좋겠지만,

바라보는 관객들은 그냥 심드렁한.....

억지로 유도하는 박수.

그래야 잘나 보이고 세련되어 보일까? 하는 의문점 하나.

 

 

이 세상에는 참으로 잘난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잘 나지 못해서 옹색하고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또한 많은 것 같다.

 

아니 잘난 삶들보다

그냥 평범하고 못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인 것 같은데

세상은 잘난 사람들끼리 잘도 돌아간다.

그 잘난 사람들도

못난 사람들의 밑바탕에서의 희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음을 왜 모를까?

 

혼자 잘났다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는 사람일수록

남에게는 어떤 양보도 안 하고 그들을 향한 배려심도 없다.

남에게 많은 피해만 주고 살아간다.

잘난 사람이 배출하는 쓰레기는 누가 치울 것이며

잘난 사람이 입는 옷은 그 못난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임을 왜 모를까?

 

이 세상은 그 못난 사람들의 무한한 희생 속에 유지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잘난 사람들도

그 못난 평범한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 잘난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하고 살지 않는다.

 

그들 앞에 나는 그냥 평범한 삶이고 싶다.

 

 

 

서울의 한 대학 청소노동자 오모씨(55)는 지난 여름 일을 하다 쓰러졌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쉼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쓸고 닦는 중노동에 몸이 견뎌내지 못했다.

입원 치료를 받고 돌아온 오씨에게 용역업체 소장은 "죽을 때도 쓰레기통을 안고 죽어야지"라고 잔소리를 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 배 모 씨(60)는 몇 달 전 한 교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가

"다음부터 나보고 인사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같은 대학 박 모 씨(51)는 사람들이 청소노동자를 벌레 같은 존재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한다고 했다.

 

 

이런 뉴스를 보면 참 한심스럽다.

그들이 교수이건, 대학생이건, 교직원이든, 사회인이던

자기들이 일하는 직장의 청소를 도와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청소부들을 섬기고 위하지는 못할 망정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자기의 위신이 올라갈 수 없다.

 

현재의 자기 위치가 아무리 높다 한들

그들이 도와주는 생활이 있기에 자기들의 안정된 생활이 있는 것이 아니던가?

참으로 한참 모자라는 인간들인가 보다.

원래 가정교육이 제대로 된 사람들은 절대 저런 무식한 행동들을 할 리가 없다.

사회에서 가장 힘들고 지친 일을 하는 그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함께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

사회가 따뜻해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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