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펜>을 아십니까?
60~70년대에
중, 고등학교를 다니신 분들은 다들 기억하는 <천자 펜>.
본인이 중학교 시절에 쓰던 <천자 펜>이
어느 날 책상 서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비록 12개 한판 중에서 7개가 남아 있는 것이었지만,
너무 반갑고 소중한 옛 추억이 생각나는 물건이었습니다.
들고 다니는 책가방에 빠이롯드 잉크 하고,
펜촉을 꽂은 펜대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
일반 펜촉에 잉크를 찍어 노트 필기를 하다 보면
금방 마르는 단점을 보완하여
일반 펜촉을 좀 더 오래 쓸 수 있게 개발하여 만들어진 <천자 펜>.
일반 펜촉은 잉크를 묻혀 백 글자를 쓰면
<천자 펜>은 천자를 쓸 수 있다 하여 <천자 펜>이라고 했던가요.
그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잉크가 잘 마르지 않아 노트필기를 오래 할 수 있어서
인기가 무척 좋았던 필기구였습니다.
빠이롯드 잉크를 책가방에 가지고 다니면서
수업 시간에도 잉크를 찍어 노트 필기를 하던 그 시절입니다.
옷이고 손이고 매일 거의 잉크를 묻히거나 마를 날이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만년필을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마냥 부럽던 때가 그 무렵이었으니,
그 당시에는 볼펜이 발달되지 않아 문방구에서도
필기구로써는 연필과 빠이롯드 잉크와 펜촉과 펜대가 대세를 이루던 시절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학생 때 펜촉에 잉크를 묻혀 노트 필기를 많이해야 글씨가 는다"라는 담임선생님 말씀.
역시 노트 필기는 잉크를 찍어 펜촉으로 써야 글씨가 많이 늘고 예뻐지는 것 같습니다.
볼펜이나 만년필로 쓰는 글씨는 좀처럼 늘지를 않아 예쁜 글씨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빠이롯드 잉크와 펜촉과 펜대를 구 할 수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려 많은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린 느낌이라 착잡한 마음 또한 갖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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