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오면
- / 이외수
- 어제와 오늘..
연파랑의 하늘이 넘 이쁘다..
누군가 파랑에 흰색 물감을 많이 섞어
흠 없이 곱게 붓질을 한듯..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햇살..
창가에 다가서면 햇살은 자꾸만 눈을 감아라 한다
저 멀리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어떻구..
솜을 부풀리듯 뭉게뭉게
발트해의 실자라인에서 키웠던 내 멋진 꿈..
저 구름에 실어 함께 피어오르고 싶다..
문득 떠오르는 한 귀절..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 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한 가을을 위하여 (0) | 2008.09.25 |
---|---|
친환경운전 10계명 (0) | 2008.09.25 |
[스크랩] 6,25 기록 영화 (0) | 2008.09.11 |
<펌> 어느 일본인의 진실 (0) | 2008.09.01 |
환상의 전원주택 (0) | 2008.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