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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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펌> 참한 농부의 가슴아픈 사연--친환경 농부

peter홍 2006. 8. 28. 09:05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낸 여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수없이 던진 질문이
'나는 자신을 속이는것이 없나?' 였습니다.

다른이의, 포장속에 숨겨져있던 진면목을 보면서
나의 포장 속에는 나의 어떤 다른 얼굴이 숨어있나
살피고 살폈습니다.
그러나 제모습을 제가 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타인들은 제가 남을 보듯이
제 본모습을 너무도 잘 보고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받았다고 하는것보다도 더큰 아픔을
상대에게 주었는지도 모를일입니다.

두려워집니다.
숨겨진 모습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혹여나 나도 모르는 감춰진 나의 모습이 있어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더 추악하고 못낫을때
얼마나 슬픈일 이겠습니까 !

우리가 입으로만 외우던
사랑, 정의, 도덕, 정, 믿음.....
필요할때는 언제든지 그것들을 팽개칠 수 있는
얼굴을 감추고 있다는것은 정말 두렵고 슬픈일입니다.


   하늘을 배우고 땅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날마다 마음이 일으키는 소용돌이에 휘둘려
헤어나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 산이 어디 말을 하더냐 ?
그렇지만 저 산은 수많은 준봉들을 거느리고
수수만년을 나지않더냐 !"

지리산 천왕봉을 가리키면서
남명조식 선생 할아버지는
철없던 어린손자에게 일러주셨다고 합니다.

내 이제 일러주던 그 할아버지 나이가 되어가건만
그 말을 다시 되뇌어야 하는건
내가 아직 유년의 선생보다도 철없고 못난 탓입니다.

자신의 어떤 아픔도
남이 치유해줄 수는 없습니다.
큰산처럼 말없이 보듬고 삭히며
또 스스로를 살피며
무거워져야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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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매일 화창한 날씨가 참 좋습니다.
오늘은 복숭아를 따려다 몇일 더 미루었습니다.
남은 복숭아들도 당도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장택은 이미 끝나가야 맞는데
긴긴장마끝에 익지도 않는것들이
나무에서 빠지고 무르기만 할뿐
늦어진 불볓 더위속에서 좀처럼 달아지질 않습니다.
올해는 복숭아에서 걱정이 자꾸 이어집니다.

공판장으로 내는 사람들이야 빛깔만 좋게하여 내고
주는대로 돈받으면 끝이지만
저희 복숭아는 드시는분들이 외면하면
공판장으로도 내지 못하고
모두 썩혀야 할 판인데...

달지않은 복숭아를 보낼때는
무슨 죄짓는 사람처럼 마음이 무겁습니다.
'까짓것 하늘이 말리는 일을 우린들 어쩌나' 하면 될터인데
비싼 값 받으면서 만족하지 못한것 보내놓고
마음이 편치않을땐
'농사짓는것이 죄이구나' 생각될때가 있습니다.

이미 하늘이 가져가고
반이 비어버린 복숭아밭을 바라보는것보다
좀처럼 달아지질 않는
달려있는 복숭아를 바라보는것이 더욱 안타깝기만합니다.


       사랑

아내에게 자식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하는 사람일수록
폭력 다음에는 그들을 끌어 안고

너만을 사랑한다고 눈물을 흘리고
잘해주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그 폭력은 이어지고....

민족에 나라에 아픔을주고
애국애족으로 사욕을 포장한 위정자일수록
언제나 나만이 진정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다고 강조한다고 합니다.

자연을 허물고 찢고 발기고 파헤치는 사람들일수록
우리가 진정 자연을 가꾸고 꾸미고 사랑한다고 외친다고합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닙니다.
대상은 받는 이것이 사랑인지 욕심인지 발광인지 금방 압니다.
사랑은 그 앞에서 나를 없애야 사랑입니다.

때로
나의 이기와 탐욕은
어떤 거짓사랑으로
포장되었나
생각될때
두렵고 두려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