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팬더 칼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올드카

'Panther Kallista' 전국 Tour

낙엽을 밟으며.......

모과꽃 -- 아가씨가 보면 바람난다는 꽃

peter홍 2006. 5. 5. 18:27

산골 모과 나무에 피는 꽃

 

 

모과꽃.

 

 

<아가씨가 보면 바람난다는 꽃> 

                       명자나무 |chaenomeles specjosa Nak 장미과

봄꽃들의 화려한 잔치가 무르익어갈 즈음,
정원 한 구석에는 나지막한 키에 가지 끝이 변한 가시까지
달고 있는 꽃나무가 우리들의 눈에 들어온다.
잎과 함께 매화처럼 생긴 꽃이 대체로 붉으나 흰색, 분홍색으로 핀다.

한번 시작하면
봄이 무르익을 때까지 비교적 오랫동안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이 함께 섞여 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다.
벚꽃처럼 너무 화려하지도, 모란처럼 너무 요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꽃이 바로 명자나무 꽃이다.
한마디로 적당히 곱고 향기로운 꽃이다.
그래서 경기도 일부에서는 아가씨꽃나무라고 하며,
옛 사람들은 이 꽃이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고 해서 명자나무를 집안에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과년한 딸이 있는 집에서는 더욱이 그러했는데 아녀자들이 명자 꽃 모양새를 보면 바람이 난다나, 아무리 요조숙녀라도 그 꽃을 보면 어느 샌가 장옷을 꺼내고 문 밖 출입을 한다는 것이다.

꽃이 지고 나면 뛰엄뛰엄 열매가 달기 시작하다가
한여름이 되면 작달막한 키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것은 달걀 크기정도에서 크게는 어른 주먹만한 열매가 달린다.
이것은 처음에는 초록빛의 타원형이나 익으면 노랗게 된다.
마치 작은 사과가 달려 있는 듯하다, 모과와 사촌뻘이라는 유전인자는 속이지 못하게 모양새는 영 아니다.
또 손가락 굵기 정도의 줄기에 사람키도 못 넘기는 작은 키를 가진 나무가 너무 큰 과일을 달고 있어 보기가 무척 안쓰럽다.
그래도 이 열매는 명사(榠楂)라 하여 동의보감에 보면
약의 효능은 모과와 거의 비슷한데 도사곽란(吐瀉癨亂)으로 쥐가 나는 것은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주고 메스꺼우며 생목이 괴는 것 등을 낫게 한다.
냄새가 맵고 향기롭기 때문에 옷장에 넣어두면 벌래와 좀이 죽은 다고하며 모과처럼 향기가 좋아 술을 담그면 그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훈몽자회에 보면 명사라고 쓰고 명자 ‘명,과 명자 ’자‘로 읽는다 하였다.
반면에 모과는 무(楙)라 하여 따로 구분 한 것으로 보아 명자나무와 모과는 쓰임새가 약간 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명자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산당화(山棠花) 이다.
명자나무와 별개의 나무라고 하는 견해도 있으나 같은 나무로 보은 것이 일반적이다.
 비슷한 이름 산다화(山茶花)는 동백나무이다.
명자나무의 원래 고향은 중국이라고 하나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다.

참조: 궁궐의 우리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