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팬더 칼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올드카

'Panther Kallista' 전국 Tour

<길을묻는 나그네>의 클래식카 세상

<펌> 로드스터를 탄다는 것은.......

peter홍 2006. 2. 10. 23:15

 

경량 로드스터라?...

 

요즘 저는 사업상 745를 많이 타고 다닙니다.

손님이랑 동행할 일이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며칠만에 다시 slk를 타게 되면 745랑 전혀 다른 운전의 맛이........

운전보다는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 옵니다.

 

그런데 실제 어느 차가 더 잘나가느냐?....

당연 745가 잘 나갑니다.

 

어느 차가 운전하기 더 편하냐?....

당연 745가 편합니다.

 

어느차가 덜 피곤하냐?...

말 할 필요도 없이 745가 덜 피곤합니다.

 

그런데 ..... 그러면 왜 로드스터를 탈까요?...

좀 젊은 기분으로, 아니면 젊은 친구들이

한대의 차량을 소유하고자 할 때는 주저없이 멋지게 보이는 로드스터를 선택하겠지만,

실제 로드스터는 운전하며 업무를 보거나, 이동 수단으로 사용할 때는

엄청 피곤한 차량입니다.      

하지만 ..........................

우리가 육체 노동을 억지로 하게 되면 그 피곤함으로 일상이 힘 들어지지만 ....

같은 육체 노동이라도 "운동" 이라는 단어로

본인이 선택하여 몸을 움직이면 그 피로는 개운함이 됩니다.

로드스터를 운전한다는것은 당연히 운동을 하는듯한

기대와 운동후의 개운함을 가져다 주는 자동차 입니다.

이런 비유에서 보면 과연 역기를 드는 운동이 최고일까요? 아님 수영이 최고일까요?.....

아님 테니스....아니면 이 더운날에 마라톤?..........

과연 어떤 운동이 우리를 가장 기분좋게 만들 수 있는지?.......

사람에 따라 운동하는 습관이나 기호가 다르듯이

로드스터 역시 잘나가고, 재빠르고, 와인딩이 절묘하고, 디자인이 멋지고......

뭐 이런 것에 대한 큰 매력보다는 나에게 맞는 운동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slk경우엔 박스터s 나 z4 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 성능이 조금 뒤쳐집니다.

하지만 벤츠에서 만든 로드스터는 벤츠 가문의 혈통이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벤츠는 결코 세상에서 제일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것이 목표인 회사가 아니며,

가장 재빠른 운동 성능을 지닌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도 아닙니다.

벤츠는 벤츠라는 자동차(?) 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slk 를 타면 신형이든 구형이든 다소 젊잖은 느낌의 품격이 동승하게 됩니다.

 

z4 를 타 보시면 로드스터라고 해도 영락없는 bmw 입니다.

실키한 엔진음은 가속시 운전자를 기분좋게 합니다.

현대적으로 단순화되고, 큰 매스가 강조되는 디자인 만으로도

사람에 따라서는 운전 이상의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자동차 입니다.

당연 z4 를 타면 역동적이고, 젊어집니다.

z4 는 젊은 감각을 동승시키는 로드스터 라는 생각입니다.

찢어진 청바지와 잘 어울리죠....

 

폴쉐를 한번 타 보십시요.....

폴쉐가 빠른 자동차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650마력의 폴쉐터보를 타 보았어도 빠른차라는 느낌은 그다지 받지 못했습니다.

2단 출발로 3단에서 시속 200km 를 주파해도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르쉐를 타보시면 운전을 하는 즐거움과 운전자의 감각적인 반응을

가장 섬세하게 고려한 자동차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운전이 쉽고,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포르쉐 박스터의 경우 신형 slk350 보다 동력 성능을 다소 뒤떨어 질것입니다.

가속 성능 역시 그다지 최고라 이야기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스포츠카의 기분으로 운전자와 하나되는

자신감과 안락한 카트를 타는듯한 재미는 당연 백미중의 백미입니다.

 

로드스터는 어떤 차량을 소유하고, 운전하게 되더라도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습니다.

로드스터는 시속 200km 이상을 달리며 속도를 즐기고,

고속도로에서 고성능 차량을 면따기 하며 기죽이고, 배틀에서, 와인딩에서

 절묘한 밸런스를 보이는 차량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로드스터를 운전하며 가장 기분좋은 한 때는

도심의 큰 건물을 지날때 그 건물의 유리창에 잠시 비쳐서 지나가는 내 모습이 보일때.......

그리고 자연이 나에게 다가오는 감정이 느껴질때

뚜껑을 한번 열고 주변과 하나인 느낌을 받을때.......

그리고 내가 혼자라는 느낌이 다가올 때 자동차가 친구가 되는 그런 차량이 아닐까요?.......

 

물론 멋진(?) 애인보다는 조금 못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