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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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세상이야기

우리나라에서 BMW 승용차 타고 다니기

peter홍 2005. 10. 31. 15:02

 

 

참 우습고,

답답한 이야기이지만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이기에 조금씩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장만한 자가용인 포니 웨곤을 잊지 못한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차이지만,

그때만 해도 참 보물스러운 차였다.

그것도 베이지색 포니 웨곤......비록 6개월 밖에는 못 타본 새차이지만,

지금도 그립다. 그 시절 그때가......

포니에서 부터 기아 봉고, 스텔라,  각그랜져2.0,  뉴그랜져3.0,  그랜져 XG 3.0, 등

국산차만 타고 다니던 중에

마지막 차인 그랜져 XG가 퇴근하던 길에

횡단보도에서 급발진을 하여 하마트면 지나는 행인을 치일 뻔한 사고를 당해서

너무 황당한 나머지 그 다음날 업자에게 싸게 팔아버리고

예전부터 BMW 5시리즈를 타고 싶은 마음에서

점찍어 눈독을 들이던 528i를 코오롱 논현 전시장에서 사게 되였다.

 

차를 살 당시 딜러가 외제차를 사면 세무 조사 대상이 되니

리스로 사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2천 만원만을

 "신한 금융"이라는 신한은행 계열의 리스회사에서

년리 25%라는 막대한 이율로 4년의 리스로 구입하게 되였는데.....

결정적인 실수를 한꼴이였다.

 

리스란

차는 내가 산차였지만,

차주는 내가 아닌 리스 회사 명의로 되어있기때문에 불편한 점이 여러가지가 아니였다.

첫째가 교통 딱지가 날라와도 내게 안 오고 리스회사로 먼저 가고,

자동차 보험료나 범칙금, 공과금등이 리스회사로 나오기에

내가 연락을 받고 나면 날짜가 지나기 일쑤 였다.

이자는 얼마나 비싼지.......년 25%씩 48개월을 내었다.

중간에 갚는다고 하니 페날티를 물으라고 하고

그이자 분 페날티가 장난이 아니어서 중간에 갚지도 못하고......

리스로 차를 살것은 아니라고 본다....절대.

 

BMW 528i를

3년여를 운행하다 보니 계기판의  디지탈 계기판이 깨지는 것이였다.

바로 성산동A/S센타로 찾아가니 담당자가 하는 말이,

 "교체 비용이 너무 비싸고 또 3-4년 되면 또 깨어지니까 웬만하면 그냥 타세요" 한다.

비용이 86 만원이 든다며 교체하는 것을 말리는 것이였고,

또 3년 지나면 디지탈 글씨가 또 깨지니까 웬만하면 돈들이지 말고 그냥 타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여태껏 교체 안하고 그냥 탔는데.....

처음에는 글씨가 몇개 깨져서 웬만한 글짜는 알아볼 정도였는데

지금은 완전하게 깨져서 영어문자나 숫자를 알아보기 힘든 단계까지 왔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 10월에

5년 이상된 차들을 점검 A/S해 준다는 엽서가 집으로 날라오고......

점검을 받으러 성산동 A/S센타를 방문해

점검을 받는 도중에 A/S직원에게 디지탈 계기판얘기를 하니 묵묵무답.

하기야  A/S요원이 무슨 힘이 있고 재주가 있으랴.......

 

점검을 받고 며칠후에 코오롱센타  아가씨한테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BMW 점검 잘 받으셨냐고? 하는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는 안부차 전화였다.

A/S는 잘 받았지만, 차에 디지탈이 깨어졌으니 이를 어째하면 좋겠느냐? 하며

그 아가씨에게 어설픈 하소연을 늘어 놓으며 좀 들어 달라고 했다....

중고차를 산것도 아니고, 국산차 2천만원짜리 자동차도 디지탈 계기판이 안 깨어지는데 하물며

독일.

그것도 BMW라는 명차가 소비자가 사용중에 건드리지도, 건드릴수도 없는 계기판이

깨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니

그 아가씨가 "코오롱 고객 불만팀"에 연결을 해서 고객의 불편 사항을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30분후에 고객 불만팀이라며 남자 직원이 전화가 왔다.

그런 불만이 있는줄 몰랐으며,

 BMW 코리아와 싸워서라도 디지탈 계기판을 새로 받아 놓을테니

성산동A/S 센타에 가서 수리를 받으라는 내용과

고객관리를 잘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판매사원을 소개해 주겠다는 내용등이 였다.  

 

새로 나를 소개받은  판매 사원한테서도 몇번의 전화가 왔다.

약속한 날짜에 성산동 A/S 센타에 차를 입고 시키고 조금 있으니

BMW 판매사원이 서초동에서 부터 왔다며 인사를 건넨다.

예전 담당하던 여자 판매사원이 타회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고객관리가 소홀하였다며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커피 한잔 하면서 내가 서운했던 점을 또 다시 리바이벌하니....

그때서야  "BMW 사시고 맘고생 많이 하셨네요" 한다.

그 판매 사원과 이야기를 하고 나를 우리 사무실에 내려주고는

앞으로 더욱 신경써서 고객관리를 하겠다는 말과 함께 헤어졌다.

 

이제는 정말 고객으로서의 대우를 좀 받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들었지만,

그래도 한번 믿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 차를 인수 받으러 갔더니 말짱하게 계기판을 고쳐놓은 것이었다.

실로 5년 4개월 만에 이런 써비스를 받고 보니 고맙기도 하지만 

참으로 황당한 경험이어서........이렇게 글을 써본다.

나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유념하셔서

이런 경우를 당하지 마시라는 의미도 있고.....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BMW를 탄다는 것은 마음고생을 많이 하려는

각오가 없이는 참 힘들다는 의미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