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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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묻는 나그네>의 횡설수설

투 에이스의 <빗속을 둘이서>에 얽힌 軍생활 이야기

peter홍 2020. 7. 6. 19:51

 

 

 

 

본인보다 먼저 군 생활을 하신

선배님들께서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본인이 동해안  해안분초에서

군생활 할 1974년경  그 당시에는

<카세트>라는 것이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습니다.

더욱이 카세트 테이프도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로지

작은 私製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주먹만 한 사각 로켓트 배터리를 고무줄로 얽어매어

자나 깨나 서울에서 방송하는 MBC의 " 밤을 잊은 그대에게 "라는

프로를 희미하게 들을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상황 근무병이 졸음을 쫓으려고 듣는 것이었지만

중대장이나 윗급 부대에서 순찰을 나오면

빼앗기지 않으려고 숨겨서 듣고는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밤 12시가 넘어 새벽 1시쯤이나 되어서야

주파수를 아주 잘 맞추면 모기 소리만큼 들리는

서울 방송에서 하는 방송들을 듣는 것이 유일한 樂이었습니다.

야간 근무를 서면서 서울방송을 듣는 것이야 말로

재미있고,  스릴 있고.........

 

그런데,

갑자기 1974년도 말인가 75년도 초 즈음에

하루에도 몇 번씩 흘러나오는 노래가 있었으니

투에이스라는 가수의 " 빗속을 둘이서 "라는 노래였습니다.

얼마나 많이 유행한 노래였느냐 하면

그 당시 복무하던 병사들이 모두 알 정도였고 모두 흥얼거리던

인기가 참 대단한 유행가였습니다.

 

그런데 海岸 分哨 생활하는 우리들이

그 노래를 배울 수 방법이 없자

그 당시 소대장님이 한 가지 좋은 꾀를 내었습니다.

休暇를 떠나는 병사에게

꼭 그 노래를 배워 오라는 엄명을 내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휴가병이 휴가를 끝내고 귀대를 하게 되면

소초에 소대원들이 모두 모여

휴가병이 배워 온 그 노래를 구절마다 따라 부르면서

그 노래를 배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도 그 노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카세트가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으니 그럴 만도 한데,

요즘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두 웃겠지만

우리들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고

그 욕망을 우리들은 이렇게 해소하면서 건너뛴 경우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술 한잔 걸치면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는 했는데

이제는 그 마저도 기억에서 가물 가물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