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안면도>의 무작정 여행중에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바로 우리 국민들이 많이 애송하는 그 유명한 詩
" 귀천 "의 <천상병>시인이 살던 고택이 안면도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안면도에 천상병 문학관과 <시인의 섬>이라는 펜션을 운영하는 토박이 주민 "모종인 "님의 펜션이 있다.
비록 모습은 초라하였으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낡은 스레트 집이었다.
원래는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남아 있었는데,
그곳에 재개발이 되는 바람에 살던 집이 헐릴 위기에 처하자
시인의 부인이신 목여사님께서 연락을 해와
펜션을 짓고 있던 인부 12명은 데리고 가서 자로 재고 사진을 찍고하여
원형을 그대로 헐어서 안면도에 가져와 원형 복원을 하였다고 한다.
그분의 말씀인즉,
문화란 한번 없어지면 복원하기 힘들고 잊혀지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자비를 들여 이곳에 그 고택을 복원한것이라 했다.
그당시 의정부시에서는 이집에 대하여 복원하는 문제를 외면하였다고 한다.
맞는 말이고....의정부시라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
천상병이라는 유명한 콘텐츠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종인님의 개인적인 열정으로 이제는 안면도하면....
천상병님의 고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면도에 그 콘텐츠를 빼았겨 버린것이다....
우리들이 인사동에 가면 그 작고 허름한 찻집 "귀천"에 꼭 들러
따뜻한 모과차를 한잔 마시고 오는 것과 같이
인사동에 그 찻집이 없어진다면....그 의미는 많이 퇴색할 것이다.
솔밭 사이 길섶에 만들어진 작은 공간의 그 작고 허름한 고택은
삶의 그 고단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같아 안타까웠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 고택이 헐려버리지 않고 그곳에 복원되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에겐 커다란 마음의 위안과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귀천의 시인 천상병님이 살던 옛 스레트집.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 한쪽에 복원된 문학관과 옛집의 한계가 보이는 듯하다.
조금더 예쁘게 정성스럽게 만들어 졌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솔밭길 사이로 난 길. 조용하고 깨끗하기는 하다.
펜션과 천상병시인의 고택 입구. 길가에서는 잘 안보인다.
길에서는 산모퉁이를 돌아서 가는 위치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안면도에 천상병시인의 고택이 무슨관계일까?하고 의문이 생기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러 주인장의 설명을 듣는것도 괜찮을듯하다. 천상병님의 박물관도 있다
안면도 토박이 주인장은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신다.
그 주인장의 열정에 박수라도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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