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빈가에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곱게 세탁한 속옷도 앞으로 몇 번 입고 나면 깊은 장롱 속에 차곡차곡 개켜질테지요.
답답하게 막은 비닐막도 조만간 벗겨질 것이구요.
한 낮의 햇살 아래 겨울을 이겨낸 마늘 잎이 동자처럼 씩씩해 보입니다.
봄은 그렇게 깊은 산촌에서 오나봅니다.
가던 길을 재촉해 걷고 싶지만 문명의 이기로 나는 차 안에 앉아 핸들만 만지작거릴 뿐입니다.
새롭게 맞는 이 봄의 계절 앞에 군더더기 같은 문명의 찌끼를 말끔히 버리고 싶습니다.
시절을 좇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과실을 맺는 나무처럼 자연 앞에 순응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출처 : 전통건축사랑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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