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여행이라면 -
이 겨울 들어 서서
하는 일이 바뻐지고 새로운 일을 벌렸기에
마무리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리하여 시간은 좀체로 안나고....날씨는 춥고,
나 혼자만의 여행은 그렇게 중단되었었다.
여행이라지만,
내가 떠나는 이유는.....
등산도 아니고 그냥 관광도 아니고
무작정떠나는
시닯지 않은 그런 여행이다.
싱그런 푸름과 넓찍한 세상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 좀 먹고 싶어 떠나는 자동차 여행.
덤으로 간단한
자동차와 풍경이 어울리는 사진도 찍으면서
쏘 다니는 것이 취미가 되었나 보다.
내가 생각하는 " 여행 " 이라는 것은
네모난 사무실이나 집에 갇혀지내는 사람들에게는
폐쇄된 공간에서 오는 답답증과 마음의 불안증이 있나보다.
남들에게도 불친절하고.....
이유없이 화를 내고.....
타인을 괴롭히고.....
갑자기 성격이 포악해지는 것도 한가지 이유이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이 시작되면 들뜬 마음은 있지만,
세상보는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정화되고 순화된다고 한다면....
세상에 펼쳐진 자연은
마음의 필터 역할을 해서 오염된 마음을 털어버리게 되나 보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마음의 안정감도 되찾고
마음과 정신이 평온해지고 순한 양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은 여행이 필요하다.
자, 이제
이 겨울의 여행을 떠나
하얀눈이 내린 눈밭에서 나를 뒤돌아 보자.
남들은 곤히 잠든 새벽 4시에 떠나는 길은 묘미가 있다. 집을 나서는 나를 보며 눈비비고 일어난
아내가 나를 따라 나섰다. 그런 "갑자기여행"은 시작되었다. 날이 밝기 전에 도착한 용평입구.
용평스키장에는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이 많이 다녔다. 참 오랜만에 가 본
그곳은 입구부터가 많이 변했고 용평스키장도 많이 변했다.
날이 밝기전에 도착한 용평스키장 입구.....
용평스키장을 벗어나, 우리가 그시절에 잘 다니던 "황태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다. 언제 와 봐도 한적한 길이 너무 좋다. 마음이 푸근해지는........느낌이랄까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 대관령에서 동트는 아침을 맞이하다.
세상에 이런 고요함과 평화가 있을까? 해가 떠오르고 온 천지는 하얗게 내린 눈천지가 되어 있었다.
옛 대관령 휴게소 강릉방향 자리에 설치된 풍력발전소. 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고요함을 느낀다.
풍력발전기의 삼각날개가 우람하고 너무 커서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재규어XK8
대관령의 한적함과 고요함에 빠져들다.....
찬바람 많이부는 대관령 옛길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하다. 여름에 올때가 가장 좋았다.
지금은 조금 황량하고 을씨년 스럽지만 그래도 좋아서 떠난다.
정적과 평화, 그런 고요를 좋아하는것도 병이라면 병이려니........
백두대간의 줄기인 대관령에 나를 의지한다...내자신이 마음은 언제나 고요하고 넉넉해 짐을 느낀다.
강릉쪽을 바라보다......
새로난 고속도로가 지나가고....옛길은 우거진 송림사이에서 한적하기만 하다. 우리들이 찾는 고요함
우리들이 언제나 꿈꾸는 언덕위의 하얀집이던가? 눈이 내린 이후에 한번도 사람의 인적이 없었던듯
발자국조차 없는 새로 지은 전원주택......하얀 눈속에 묻힌 집이 인상적이다.
홍천 한증막으로 가는 길. 눈이 내린 주변 자연환경. 멀리 눈속에 묻힌 전원주택이 보인다
홍천길로 들어서서 홍천 한증막에 잠시 찜질을 하려고 들렀다. 그집 앞마당이 온통 눈밭이다.
재규어가 장난치고 놀고 있나????
한증막에서 나오다가 ........잠시 서다.
돌아 오는길에 양평강을 건너 강상면에 있는 그 산장카페. 오늘은 아내와 둘이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해물 볶음밥과 떡갈비스테이크.....내가 상상한 벽난로가 없어 아쉬웠지만 분위기와 음식맛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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