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스쳐가는 그대라면
ㅣ장세희
바람처럼 스쳐가는 그대라면
부디 내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세요.
지나가는 바람앞에서도
흔들리는 마음이니
그대여!
부디 가시려거든 그냥 가세요.
사랑의 아픔은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씻기어지지도 않는 것이니
행여라도 그대여
나를 못본체 그냥 지나 가세요.
연약한 마음에
그대 다가와 손 내밀면
나도 모르게 그대에게
기대고 싶어지니,
그대여!
인연이 아니시거든 바삐 가세요.
바쁜 발걸음
멈추지도 마시고
행여 시간이 있어
그대 마음에 여유가 주어진다 해도
내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하니
그대여 그냥 말없이
말없이 가던 길로 가세요...
혹여, 인연이 되어
그대와 내가 맺어진다 해도
영원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냉정하게
지금 오던길로 되돌려 가세요.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라 한다면
하는 수 없이 그대를
내 사랑으로 받아 들여야 겠지만
그대와 나의 운명이
바람같이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가슴에 이는 폭풍우를
차마 감당 할 수 없기에
그대여!
부디 나를 모른다 하세요...
그것만이 그대와 나를 위하는 길..
그대여..
그대여..
부디 나를 울리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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