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4년이나 살던 필자의 집이 재개발로 인하여 9월 중순에는 이사를 가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천천히 이삿짐을 정리하던 차에 많은 사진들과 사진첩 사이에서 누런 편지 한통에 발견되었습니다. 참으로 오래된 편지였습니다. 그 옛날 군생활에서 3년간의 만기 제대를 하고 약 3년반 정도가 지났을 때 인 1980년 6월경에 필자에게 온 옛 전우였던 황 하사 한테서 온 편지였습니다. 정황상 필자가 먼저 안부 편지를 보냈던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답장을 펜촉에 잉크를 찍어서 써서 보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생각해 보니 기억에서 황하사의 얼굴도 가물 가물하지만, 많은 전우들과 함께 했었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였습니다. 지금은 황하사도 제대를 하였을 것이고 필자와 같은 야인이 벌써 되었을 터인데, 지금은 단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