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들국화(구절초) 세상입니다. 핑크빛 꽃 봉오리로 자라다가 활짝 피게 되면 꽃은 하얀 색이 되어 버리는 들에 피는 야생화입니다. 간혹은 이렇게 연 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이렇게 예쁘게 피는 야생화도 없습니다. 물론, 코스모스도 있고 각종 여럿의 야생화도 있겠지만, 그 꽃들의 자태가 가희 절대적입니다. 모든 꽃들이 다 그러하듯 다시 화려한 꽃들을 피게 하려면 긴 겨울을 지내야 하고 또다시 1년이라는 기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꼭 기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청초한 모습이 아름답고, 고고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