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팬더 칼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올드카

'Panther Kallista' 전국 Tour

<길을묻는 나그네>의 클래식카 세상

[스크랩] Cars...

peter홍 2006. 8. 3. 22:51















얼마전 애니메이션 Cars를 봤습니다.  토이스토리, 벅스 라이프,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등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봤던 터라 Cars에 대한 기대도 컸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대가 컸는데도 기대이상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스토리는 사실상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만만하고 이기적이던 레이싱카가

사고로 카뷰레터 카운티의 라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시골마을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여기에서부터  삶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 영화의 내용처럼, 빤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카의 매력이라고나 할까요?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사같은 시각적

느낌을 주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것도 아닌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레이스에서 느껴지는 스피드와 박진감, 멋진 풍경등은 정말 압권입니다.

영화의 배경이된 루트 66는 시카고에서 모하비 사막을 지나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까지 연결된 도로입니다.  아무튼 영화평은 제 전문분야도 아니고 하니

넘어가기로 하고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만한 자동차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적잖은 까메오와 까메오캐릭터의 등장도 볼만합니다.  

마지막부에 나오는 페라리는 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의 목소리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요.  


첫장면이었던 레이스가 끝나고 주인공이 스폰서의 텐트를 지나 트레일러에 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스폰서인 녹슨차 형제의 목소리는 태펫 브라더스라 하여 NPR

(National Public Radio)의 토요일 프로그램인 Car Talk의 진행자들입니다.  

주인공 트레일러가 떠날때 “Don’t drive like my brother!!”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대사는 이들 형제가 항상 Car Talk 맨 끝에 날리는 멘트죠.  





초반부에 주인공의 실종사실이 이슈가 되면서 잠깐 등장한 Jay Limo Show는

김동성-오노사건때 개고기망언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제이 레노쇼입니다.  

그 직후 나오는 허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죠.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입니다.  실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양은 완전히 그의 말투더군요.  그 장면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미국 레이스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마리오 안드레티도 잠시 등장합니다.  

그밖의 까메오들도 많이 있겠지만 더 알아채지는 못했네요.




라디에이터 스프링스의 판사겸 의사, 그리고 알고보니 퇴역한 레이스카인 닥 허드슨의

목소리는 폴 뉴먼이 맡았습니다.  폴 뉴먼은 훌륭한 배우일뿐만 아니라 카 레이서로도

출중한 인물이죠.



폴 뉴먼의 목소리를 통해 애니메이션속에서 생동감있는 연기를 펼친 허드슨 호넷은

실존했던 차종입니다.  미국 자동차 메이커인 허드슨은 1909년 설립된 회사지요.  

허드슨은 다른회사의 앞선 기술은 곧바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도 혁신적인 기술력을

내세워 상당히 진보된 차를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대공황 이후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2차대전중 항공기 부품을 만들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고 종전후에는 모노빌트(Monobilt)라 하는 모노코크 섀시에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수퍼 식스를 출시했습니다.




1951년에는 수퍼 식스를 바탕으로 한 호넷을 내놓았지요.  허드슨 호넷은 308 큐빅인치의

대배기량 직렬 6기통 엔진에 듀얼 카뷰레터를 장비한 차였습니다.  

이 엔진의 실린더헤드는 L 형으로 사이드밸브방식이었으나 정교하게 만들어져 당대의

고압축비 V8에 맞서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했다죠.  

게다가 호넷의 모노코크 바디는 그 당시의 다른 차들에 비해 무게중심이 낮고 가벼웠기

때문에 차의 전반적인 성능은 상당히 높았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높은 레이스인 NASCAR 에서 허드슨 호넷은 51년부터 54년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52년에는 출전한 48개의 레이스중에서 40회의 우승을

거두었지요.   모노코크 바디는 허드슨 호넷의 강점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당시의 다른 승용차들은 지금의 SUV처럼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뼈대를 그대로 두고 외형을 쉽게 바꾸어 매년 신모델로 업데이트 할 수 있었던

반면 호넷은 소폭의 변화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죠.  

1954년 허드슨은 내쉬 (Nash)와 합병하여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허드슨과 내시라는 브랜드가 유지되었으나 58년부터 AMC

단일 브랜드로 통합되었죠.



더 킹으로 나온 차는 플라이머스 수퍼버드입니다.  더 킹의 목소리를 맡은 실제 나스카

레이서 리처드 페티가 즐겨탔던 차종이죠. 리처드 페티는 NASCAR 레이스 우승 200회에

나스카의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넥스텔컵 챔피언에 7회나 오른 인물입니다.



리처드 페티는 88년 데이토나 500 레이스에서 큰 사고를 겪었는데 영화 종반에 나오는

충돌장면은 이때의 사고를 재현한 장면입니다.  88년 데이토나 사고에서 리처드 페티의

차는 스핀후 차뒤가 떠오를 다음 수차례 구른뒤 앞뒤가 부서진 채로 트랙위에 착지했고

후속차중 한대에 받혀 스핀하며 튕겨나갔다 멈춰섰지요.  

다운포스를 얻기위한 스포일러는 차가 스핀할때 양력을 발생시키는 날개로 작용하게

됩니다.  보기에는 아주 엄청났던 이 사고에서 리처드 페티는 별다른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별것 아닌듯이 보였던 (실제 충격은 엄청났겠지만..) 충돌에서

사망한 데일 언하트와 비교하면 인명은 제천이라는 말이 실감나지요.

아무튼 결론은... Cars,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
출처 : 클래식카뱅크
글쓴이 : 풍딩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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