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글사랑 차향기
글쓴이 : 소엽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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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없는 세상
이 정하
이상한 일이지요. 당신을 생각하면
왜 쓸쓸함이 먼저 앞서 오는 것인지
따스한 기억도 많고 많았는데
그 따스함 마저 왜 쓸쓸하게 다가 오는 것인지
혼자 걷다보면 어느덧
눈에 익숙한 거리로 들어설 때가 있지요.
모든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단지 당신만이 없는 이곳.
바람이 불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당신이 없는 나의 세상은 그저
이렇게 텅 비어만 가는가 봅니다.
오랫동안 나의 마음 당신을 향해 있었고
그보다 더 당신을 잃고
나는 슬펐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
나는 잠시만 슬퍼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포기한 것들에 대해
그리하여 온통 내 몫이 된
이 쓸쓸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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