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 상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번호 : 2068 글쓴이 : sun97
조회 : 4
스크랩 : 0 날짜 : 2006.03.02 17:12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글 / 김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같은 시간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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