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칼리스타는 국내에 클래식 로드스터의 장을 연 주인공이다. 한국의 거리에서도 지붕을 벗긴 클래식 로드스터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카마니아들은 가슴이 부풀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온 칼리스타는 한국 적응에 실패했다. 복고 모델을 받아 들이기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토양이 척박했고 값이 너무 비쌌다. 값싼 부품을 모아서 만드는 ‘키트카’의 성격을 버리고 영국제 부품과 엔진을 쓰면서 비싼 수입차로 변해 버린 것도 판매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 칼리스타는 영국의 백야드빌더(키트카 형태의 차를 만드는 소규모제작사) 팬더사가 만들었다. 76년 ‘리마'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고, 80년 경영이 어렵던 팬더사를 진도 그룹 김영철씨가 인수한 뒤 82년 칼리스타’로 이름을 바꾸었다. 엔진은 포드제 1.6과 2.9를 얹는다. 데뷔 초기 칼리스타는 잘 팔렸으나 영국 경제 불황과 맞물려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87년 쌍용 그룹으로 넘어갔다. 쌍용은 91년 영국의 생산 시설을 평택공장으로 옮기고 포드제 V6 2.9 엔진을 새로 얹었다. 한국제 칼리스타는 92년 3월 판매를 시작했다. 쌍용은 연간 300대를 생산해 150대를 국내에서 팔고 나머지 150대는 수출할 계획을 세우면서 4단 AT와 2.0모델을 더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판매가 적어 3년여 만에 단종되고 말았다. 칼리스타는 총 78대가 만들어져 60대는 외국으로 나가고, 현재 국내에는 18대만 남아있다. 만약 칼리스타가 영국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명맥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클래식 로드스터는 오랜 역사와 토양이 있는 곳에서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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