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 칼리스타 Panther Kallista

팬더 칼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올드카

'Panther Kallista' 전국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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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칼리스타 이야기 2

peter홍 2005. 9. 2. 23:08


 

용인에서 차주에게 차를 인도받은 후에

레커에 실어 내 사무실로 오는 도중에 고속도로에서.....

내게 보내는 시선들이란,

아니 빨간 칼리스타에 보내는 눈길은 아마도 잊을 수가 없다.

심지어는 고속버스도 속도를 늦춰가며 흘끔거렸으니.....

 

한 6개월여를 차에 미쳐서 수리하고, 매만지고 닦고.....

거의 미친듯이

예쁜 차에 빠져들던 어느 날.

쌍용자동차 담당자가 내게 전화가 한통오더니....

오는 일요일에 전주 좀 같이 가잖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전주에 하얀 칼리스타가 하나 있는데....

차 상태도 볼 겸 구경삼아 같이 가잖다.

그다음 날 아침에

우리는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전주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차에 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는 사이 우리는 전주에 도착했고,

차주에게 전화를 하니 자기네 사는 동네로 택시 타고 오란다.

동네 한 모퉁이에 도착을 하니

조금 기다려서 하얀 칼리스타를 타고 나온 차주를 만날 수 있었다.

차 상태를 보니 순정에서는 많이 비켜나간 상태로

문짝에는 2002년 월드컵 홍보 스티커가 크게 붙여있고

머플러를 튜닝해서 소리가 진동하여 동네가 떠나갈 지경이었다.

마치 무당차 같다는 생각이었다.

차주와 길에 서서 많은 이야기를 해보니

이 흰색 칼리스타는 전주시에서 행사가 있을 때

행사 선도차 역할을 했던......

그래서 긴 안테나도 두 개씩이나 달린 그런 차였다.

전주에는 한 대밖에 없다는... 말과 함께.

 

칼리스타를 파시려고 하시는 분들에게서의 공통점이 하나씩 발견되었다.

첫째 차가 예쁘다 보니 

많은 여성분들이 타보기를 원하니 태워 줬다가 부인에게 혼쭐난다는 사실.

또 하나는 생각보다 비 실용적이고

남의 눈에 잘  띄는 자동차라 차주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다.

차상태는 아주 좋았고, 엔진도 3.0이고 오토메틱이었다.

그리고 94년 11월의 마지막 생산차라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바디가 알루미늄이 아니라 FRP라는 3.0에서는 최초이자 마지막인 차라는 점이다.

쌍용에서 본격적인 국산차로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다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FRP로 차체를 만들어

첫 출고를 하고는  

쌍용의 부도로 인하여 생산 중단을 맞게 된

아주 특이한 역사적인 차였다.

우리는 차가 맘에 들어서 가지고 간

200만 원으로 계약을 하고는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다음날 잔금을 준비하고 나 혼자 전주로 내려가 차를 인수한 후에

혼자 운전을 하고 올라오는 일은 고역 중의 고역이었다.

에어컨이 고장 나 작동이 안 되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고속도로에서 고스란히 머금은 채

나는 그 차를 끌고 서울까지 올라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