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어느 따스한 봄날.
하얀나비 한마리가 날아와
내 어깨에 살포시 앉더니
귓속을 간지르며 '사랑한다'고 내 품속에 안겼네.
그리고는 아들 둘을 낳고
알콩달콩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조금
그 많은 역경과 고생을 끝나고 쉴 만하니까
마흔 초반에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 졌었고
이제는 은퇴하여 손주들 재롱을 볼 만하니까
또 병원신세를 지게 되네.
그러나, 이번에는
장성한 아들들과 며느리들이 함께 있어
그 어려운 수술과 항암치료를 모두 버텨내니
그 아니 고맙고 감사하지 아니한가
우리 모두는 한가족
서로 힘을 합쳐서 이겨낼 것이니
걱정을 말게나.
꼭 이겨내어 살려낼 것이니
당신을 위한 마음은
내가 알고 우리 가족 모두 알거늘
어서 힘을 내어 일어나시게
우리 함께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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