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초가을이면
어쩌면
" 가을은 오픈의 계절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새벽 나절에
칼리스타를 타고 오픈을 하고 길을 나서서
여행을 했으면 한다.
잠깐이라도......
사람은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가을에는
왠지 기운이 없고 어깨가 축 늘어지는 것이 힘이 없어진다.
남자들만의 계절이라 그렇던가
그렇지만,
집안의 가장인 남자들에게는
다가올 겨울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또, 저물어가는 세월에 대한 주눅 때문이리라.
그런 남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채워주고자 하는 힘이
돈도 아니요, 명예도 아닌것이 혼자만의 시간인 것을......
그럴 때 필요한 장난감이 오픈이 되는 자동차.
그런 자동차에 남자들의 한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남자들은 젊어서는 무엇이라도
세울 수 있는 힘이 있어 용기백배하였지만,
살다 보니
경쟁에서 이겨도
주위의 시샘 어린 눈동자들이 아주 부담스럽고
경쟁에서 낙오가 되어도
주위의 멸시 섞인 시선이 또한 그렇고
한평생을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는 억울한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에
나이를 들어서는 더욱 더
주눅이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인생을 이렇게 힘들고 모질게 살다 가면 도대체 누가 알아줄 것인가? "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가을은 끝없는 잡념의 시작인가 보다
인간에게는
아니 남자들에게는
이제부터 마음의 고통과 시련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나이 든 남자들은 갈 곳이 없다.
그래서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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