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뭔가를 꼭 잃어버린 시간과 일들을 주워 모아야 하는것처럼
괜스레 초조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래서
꼭 가 봐야하고
꼭 그자리에 내 자신이 서 있어야 하는것처럼
조급함을 자주 느낀다.
누군가가 그것들을 다 꼭 주워가기라도 하는양
한 순간에 이 가을은 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재규어로 떠나는 산속 여행.
더우기 아주 늙은 XJS를 타고 떠나는 아련함이란,
이번에는
인제 계곡으로 해서
한계령을 휘돌아 오는 반나절의 여행이다.
그 산중의 신선한 아침 공기는
내 기억속에 남으리...........
아침 빈속에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잔에
잠을 잊고,
산허리에 걸린 안개에 마음을 빼았긴다.
여정은 인제 산골짜기에 들어설때에 가장 설레인다.
알밤을 누가 주워 가기라도 하는양,
이 가을을
누가 먼저 가져가지 않을까?하는 염려증이 생긴다.
야생 들국화는
아침 이슬을 머금고 싱싱하고 청초하게 빛이 난다.
세상살이가 온통 이러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흐르는 세월을 누군들 막지 못해
벌써 빛고운 단풍이 들었네.
가다가 쉬기라도 하면
지나가는 길손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마음같아서는
그대들에게 따뜻한 차라도 한잔씩 건네고 싶다.
멀리 설악의 줄기가 보일때면,
이미 한계령 깊은 골짜기에 들어와 있음을 안다.
풀내음나는 신선한 아침 공기에 정신줄을 놓을것 같다.
늦게핀 코스모스가 한층 이 가을의 정취를 돋운다.
가을은
코스모스가 옆에 피어 있어야
진정한 가을임을 알리는 법칙이라도 있나 보다.
한계령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벌써 한나절,
이제는 서둘러 되 돌아가야하는가
아직도 높은 재는 한번도 넘은 적이 없는걸.
가을빛이 곱다.
가을 햇볕도 곱다.
이 가을의 여정도 아름답기만 하다.
이 멀고 먼 산속 여정을
무리없이 동행해 주는..........XJS
네가 있어 행복하다,
나이는 들었으되 몸은 청춘이구나.
펄펄나는 기운에 저절로 악셀에 힘이 가네.
네가
나의 영원한 동반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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