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로움은 내 자신이 만들어 내는 고독함이다.
친구도 그리 없고 혼자만의 고립을 자초함이다.
외롭게 서 있는 대관령의 이 겉모습만 웅장한 기념비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다시 한번 바라 본 뒷모습 역시 외롭고 웅장하기만 하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면 33년이 지난 세월의 흔적이던가
아니면 시대의 흐름이던가.
다시 쓰고 덧붙이고 보수의 흔적이 역역한 기념비의 뒷 표면은 완전히 누더기의 모습이다......
아무리 세월의 흔적이라지만,
이 기념비를 만들고 세운 그 대통령의 시대는 가고 세상은 바뀌었다고는 하나......세월의 덧 없음이여.
본인이 강릉에서의 군시절. 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박정희 대통령이 내려 오신다고 하여
우리 대대는 대관령 산꼭대기에서 일주일 전부터 산에 텐트를 치고 야영과 정찰을 했던 생각이 난다.
강원도 해안선을 따라 군생활을 했던 본인으로서도 그런 인연으로
영동고속도로는 아주 애착이 가는 친근한 고속도로였던 것이다.
그러니 그 안타까움이야 말해 무엇하리.......
그래서 세상은 나를 우울하게 하고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내 자신이 우울하다. 마치 못 볼 모습을 본 듯이.......
기념비를 내려오니 주차장에는 우동과 어묵을 파는 간이 휴게소 차량이 하나있어 스산한 느낌이 든다.......
천원짜리 인스탄트 커피 한잔을 시켜서 마시면서 흘러 간 세월의 덧 없음을 다시 한번 되뇌여 생각한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흐르는 세월을 덧없이 탓만 하려나.
옛날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 자리에는 이름도 생소한 신재생에너지전시장이 자리하고.....
그러나 들어가서 구경하는 이들은 없고, 시끄러운 음악소리만 요란하다.
대관령 정상부근에 세워진 표지석.
대관령 비 바람을 맞고 서 있다.
그 외로움이야.....천년만년 그렇게 서 있었으면.........
대관령 옛길을 내려 오다가 잠시 쉬어가면......
그늘 진 어둠이 있다. 우거진 숲속에 크나 큰 赤松의 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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