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계절
/ 홍성곤
저 땅 밑에서 부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나무들의 아우성도 함께 들리는듯 하다.
푸르른 잎이 피어나는 4월도 가고 있다.
길가에 서있는 벚나무 가로수는 연두색 잎이 무성하고
푸라타너스 는 아직 잎이 덜 푸르다.
5월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하늘 위에서 부터
여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구름과 봄향기와 비가 어울리는
계절에는
마음이 아픈 계절이 동반되나 보다.
마음이 공허한 계절에는
작은 창틈으로 밖을 내다보자.
길에는 장삿꾼의
물건 사라고 떠드는 소리
자동차 소리. 오토바이 소리.
온갖 마음이 아픈 잡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텅 빈 자는 아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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