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뛰고 설레는 것은 단 하루라도, 말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 그래야 '가을남자'이니까 그 이유가 황당하게도 깊어가는 가을 때문이리라..... 무작정의 아침. 짙은 안개와 미끄러운 도로. 많이 조심스럽다. 내가 가는 곳이 어데일까 가려는 곳 또한, 화려하리라 들판은 텅 비어 있다. 이제는 공허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들판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내 가슴도 휑하고 썰렁하다. 모든 것이 갈색인 곳에 잠시라도 나 자신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게 한다. 무리 지어 여행을 할 수도 없지만, 혼자 다니는 매력도 무시는 못할 뿐, 무너진 꿈들을 향하는 마음이야 이해한다고 쳐도 존재하는 것만이 생존이라